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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가을야구 목숨 걸었다’ 한화 폭풍 영입, FA 대형 투자 이어 폰세-플로리얼 영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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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 중반 한화 지휘봉을 잡았으나 궁극적인 목표였던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시즌 막판 “내년에는 팬분들을 반드시 가을야구에 초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신축 구장 이사를 앞두고 한화 프런트 또한 그 기조에 목숨을 건 모양새다. 올해 부족했던 부분에서 대형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라인업에도 승부를 걸었다.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적극적으로 ‘노렸던 선수’들과 접촉한 가운데 뜻을 이뤘다. 약점이었던 유격수 포지션에는 검증된 유격수인 심우준과 4년 50억 원에 계약하며 시동을 걸었다. 이어 선발 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 원에 계약하며 FA 시장에서의 목표를 이뤘다. 심우준은 팀에 부족했던 수비력과 기동력을 보강할 적임자로 손꼽힌다. 엄상백의 가세로 한화는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타 팀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은 무게감이다.

모두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금액보다는 더 높은 금액에 영입했다. 타 팀의 관심도 있었지만 한화는 아예 예상치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안하면서 타 팀의 참전 의지를 꺾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이었다. 그런 한화는 또 다른 전력 보강 포인트였던 외국인 선수 시장에도 공을 들였다. 일단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던 라이언 와이스와 최대 95만 달러에 계약했다. 와이스는 올해 16경기에서 91⅔이닝을 던지는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며 5승5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아주 좋은 건 아니었지만 1~2경기 큰 부진이 이 수치를 훼손한 점이 있었고, 선발로 스프링캠프를 준비해 나선다면 충분히 더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어 한화는 와이스와 짝을 이룰 외국인 선발 투수와 또 하나의 약점이었던 중견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시장을 분주하게 누볐고, 꽤 오랜 기간 고민이 이어진 끝에 13일 새 식구를 확정했다.

한화는 “13일 새 와국인 선수 코디 폰세(Cody Ponce, 1994년생, 미국)와 에스테반 플로리얼(Estevan Florial, 1997년생, 아이티)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폰세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로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꽉 채웠다. 100만 달러를 전액 보장했다. 플로리얼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최대 85만 달러의 조건이다.

한화는 폰세에 대해 “폰세는 장신(198㎝)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우완 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를 넘는다. 또한 다양한 구종에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20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해 55.1이닝을 소화하며 1승 7패 48탈삼진,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폰세의 또 다른 장점은 아시아 야구 경험이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니혼햄 파이터스, 올해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총 3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다. 일본 3시즌 통산 성적은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다”라면서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등판 39경기 중 36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경기 당 100구 내외를 소화할 수 있는 스테미너를 과시했다. 올 시즌에는 라쿠텐에서 1,2군 도합 127이닝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폰세가 아시아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 이미 재계약을 마친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외국인 투수로서 팀 선발투수진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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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는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밀워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으로 2020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0년 5경기(선발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친 폰세는 2021년에는 15경기(선발 2경기)에 나가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7.04에 그친 뒤 메이저리그와 멀어졌다. 다만 그 능력을 인정받아 일본에서 3년을 뛰었고, 아시아 야구에 충분히 적응이 된 것은 기대를 걸 만하다.

폰세는 2021년 기준으로 평균 93.2마일(약 150㎞)의 포심패스트볼(41.7%), 평균 89.4마일(약 143.9㎞)의 커터(18.8%), 평균 79.5마일(약 128㎞)의 커브(16.6%), 평균 84마일(약 135㎞)의 슬라이더(14.3%), 평균 86.2마일(약 138.7㎞)의 체인지업(8.1%)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선발로 육성이 된 만큼 던질 수 있는 구종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도 일본프로야구 1군과 2군을 거치며 합계 127이닝을 던진 만큼 내구성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계약을 마친 폰세는 "매우 열정적인 한화이글스 팬들 앞에 서게 돼 설렌다. 새로운 구장이 개장한다고 들었는데 빨리 마운드에 서보고 싶다"라며 "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한화이글스가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플로리얼은 우투좌타 외야수로 탄탄한 피지컬과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다. 2015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 후 톱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며, 2020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2024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이적했다”면서 “메이저리그 5시즌 통산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2 4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9시즌 통산, 타율 0.265 111홈런 415타점, 출루율 0.352 장타율 0.456 OPS 0.808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화이글스는 플로리얼의 주루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플로리얼은 마이너리그 통산 172도루를 기록했으며, 트리플A에서 최근 3년 연속 20도루(39-25-22)로 빠른발을 과시했다”면서 “수비 능력 또한 플로리얼의 장점이다. 우수한 타구 판단 능력에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를 가져 중견수로서 최상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화는 중견수 포지션에서 고른 능력치를 갖춘 선수가 부족했고, 매년 국내 중견수를 육성하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던 아픈 역사가 있다. 최근 외국인 타자 선발이 모두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외야수로 집중됐던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들 모두 공격과 수비 모두를 잡은 선수가 마땅치 않았고, 이번에는 수비와 주루에 장점을 가진 플로리얼을 영입해 다시 중견수 채우기 도전에 들어간다.

플로리얼은 젊은 나이에 어린 시절 유망주로 큰 각광을 받았던 선수다. 2020년 뉴욕 양키스에서 백업 외야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양키스에서 4년간 뛰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포A급 선수로 팬들에게 익숙하다. 올해는 클리블랜드에서 36경기에 나가 타율 0.173을 기록했다. 한화의 설명대로 수비가 좋고 발이 빠르다. 플로리얼은 올해 초당 28.7피트의 스프린트 스피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15% 내에 드는 수치였다.

플로리얼은 "한화이글스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저와 제 가족 모두 매우 행복하다"며 "팬 여러분과 함께할 모든 순간들을 기대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을 위해 구단이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화이글스는 이미 재계약을 마친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다음 시즌 외국인 영입을 마무리했다. 메디컬 체크를 마친 폰세와 플로리얼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와이스와 함께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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