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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때 체포 대상에 오른 김어준 씨가 믿기 힘든 제보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사살하는 계획이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인데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김 씨 스스로도 '불완전한 제보'라고 했습니다.
그런 '불완전한' 내용이 생중계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여당에서는 '허무맹랑한 음모론'이라는 식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한동훈 사살 계획 제보받아"
방송인 김어준 씨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참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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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말씀드릴 내용은 사실관계 전부를 다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고 말씀드린다"고 한 뒤, 비상계엄과 관련해 제보받은 메모를 읽어내렸습니다.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 대표를 사살한다.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이 체포되어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하며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
"한 대표의 사살은 북한의 소행으로 몰기 용이한 여당 대표이고, 조국·양정철·김어준의 구출 작전 목적은 호송한 부대에 최대한 피해를 주어 북한이 종북세력을 구출하는 시도를 했다고 발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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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의 사살은 북한의 소행으로 몰기 용이한 여당 대표이고, 조국·양정철·김어준의 구출 작전 목적은 호송하는 부대에 최대한 피해를 주어 북한이 종북세력을 구출하는 시도를 하였다고 발표하기 위함입니다. 그 과정에서 세 사람의 사살 요구에 대해서는 듣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 방송인 김어준 씨
김 씨는 "미군 몇 명을 사살하여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제보도 있다고 했지만, 관련된 내용은 김병주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에게 물어봐 달라고 했습니다.
김 씨는 비상계엄 사태 당시 체포 대상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계엄 직후 어떻게 피신했느냐"고 묻자 김 씨는 "제가 처음 받은 제보는 '체포조가 온다가 아니라 암살조가 가동된다'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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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희 위원장: 계엄 직후 어떻게 피신했습니까?
▶ 김어준 씨: 제가 처음 받은 제보는 '체포조가 온다가 아니라 암살조가 가동된다'였습니다. 즉시 피신하여 만약 계엄이 해제되지 않는다면 제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가늠하고 남아 있는 시간 동안 할 일을 정리하였습니다.
앞서 김병주 의원에 따르면 북파공작원으로 구성된 특수첩보부대 HID가 계엄 당시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부대는 '김정은 암살조', '김정은 참수조'로 불립니다. 다만, 계엄 상황에서 암살 업무를 수행했다는 정황은 없습니다.
김 씨 스스로 확인되지 않은 제보라는 걸 인정하면서 "평상시라면 저 혼자 알고 있었을 내용인데, 어제(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듣고 생각을 바꿨다"고 했습니다. "혹여라도 우리 공동체에 어떤 위험이 될 소지가 있다면 불완전한 채로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제보의 출처에 대해서는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이재명 "그런 계획 했을 만한 집단"
첩보 영화에나 나올 듯한 김어준 씨 주장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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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도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는 게 이재명 대표의 말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김병주 의원이 한 발언을 전하면서 "지금 단계에서 사실관계 추가 확인해 드릴 건 없다. 사실 여부 확인 중이다. 유사한 제보 여러 건 접수된 건 사실이다"고만 전했습니다.
김병주 의원실에서는 "일부 제보는 국회 국방위에서 공개 질의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또 다른 제보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방지를 위해 긴급 수사를 요구한 상태"라고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차관)는 국회에 출석해 "관련 수사 과정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어준 씨 제보 내용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사실 여부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권성동 "우리 당을 흔들어볼 심산"
국민의힘은 발끈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두고 우리 당을 흔들 심산으로 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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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 대표 사살'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제보 자체가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살 대상이라는 한동훈 대표는 별도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김어준, 기다렸다는 듯 음모론 유포'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사실이라면 큰 문제이나 그간 김 씨의 발언 이력을 고려하면 신빙성에 의문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어준 씨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이번에도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국민을 기만하려 했다면 지금까지 뱀 같은 혀 놀림으로 혹세무민했던 대가를 이자까지 쳐서 갚아야 할 것이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김어준 씨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최 위원장도 겨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씨를 명예훼손죄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언론학자 "온갖 음모론 다시 펼쳐놓은 모양"
방송학회장을 역임한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는 SNS를 통해 김어준 씨 주장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교수는 김 씨를 "음모론 설파자"라며, 김 씨의 국회 증언에 대해서는 "국회에 나왔다는데 온갖 음모론을 다시 펼쳐놓은 모양이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건 위험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특히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마구 유통되면, 정확한 정보마저 부정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마구 주장되면, 정확한 정보도 마찬가지로 상대화되고 이번 내란에서 드러난 객관적 사실 정보들도 부정될 것이다. 윤석열의 어제 담화도 하나의 주장이고, 김어준의 주장도 주장이고, 국회에서 군인들이나 각료들이 한 것들도 주장이고, 현장에서 기자들이 직접 본 것들도 다 주장에 불과한 것들이 되고 만다. 매우 위험한 일이다.
-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 SNS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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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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