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특집 JTBC 뉴스룸, 오늘(13일)은 국회 특설 스튜디오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이곳 국회는 불과 열흘 전 총을 든 계엄군에 짓밟혔습니다. 헌법을 어긴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20여 시간 뒤면 이곳에서는 그 위헌적 계엄령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이뤄집니다. 윤 대통령은 "2시간짜리 내란이 있느냐"는 궤변과 함께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대통령으로서 권한을 행사하며 업무에 복귀했고, 새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찾는가 하면, 국회를 통과한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시민들은 지금 이 매서운 추위 속에서 국회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내일 표결까지 저희 뉴스룸도 이곳 국회를 지키며 상황을 상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오늘 국회 본회의에 다시 보고된 윤 대통령 탄핵안 내용부터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 소속 의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 등 191명이 공동 발의한 두 번째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됐습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비상계엄'을 비롯해, 대통령 지휘 아래 계엄군과 경찰이 국회의원 체포를 시도한 점 등이 탄핵 사유로 명시됐습니다.
또 계엄군이 중앙선관위원회를 점령해 당직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다만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대선 여론조작 의혹 등은 모두 빠졌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기간을 줄이기 위해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성에 집중했다는 게 야당의 설명입니다.
당초 알려졌던 5시에서 한 시간 앞당긴 오후 4시에 표결하기로 했습니다.
의장실 측은 "국가적 중대사이고 엄중한 사안인 만큼 각 당 의원총회 등 충분한 논의와 협의 시간, 지체 요인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표결을 하루 앞두고 여야는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내란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입니다. 그 준엄한 명령에 따라 내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 번째 표결에 임합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탄핵 표결도) 국정 안정과 국민 불안 해소를 최우선 기준으로 내려져야 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당장 내일 탄핵 가결되든 아니면 부결되든 사회적 혼란은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발의된 1차 탄핵안은 7일 본회의에서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습니다.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통과됩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곽세미]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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