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탄핵버스 타고 與 지역구 방문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도 개최
보수단체 "野에 장악된 노조의 거짓 선동"
너머서울,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1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열린 '탄핵버스 타고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탄핵버스 출정식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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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채원·오승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진보단체들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찬성 표결을 압박했다. 보수단체들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들을 비난하며 "탄핵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윤석열 퇴진 사회대전환 서울시국회의 등 단체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탄핵버스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탄핵버스를 타고 국민의힘 소속 서울 지역구 의원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탄핵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서울 내 국민의힘 지역구 총 11곳 중 6곳을 다녔다"며 "탄핵버스 참가자 80여명 중 절반은 일반 시민"이라고 밝혔다.
검은색 옷을 맞춰 입은 참가자들은 '근조 국민의힘,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금 당장 탄핵하라", "내란공범 국민의힘 지금 당장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 보수 유튜버가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노래를 틀며 방해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김일웅 전환서울 대표는 애도사에서 "국민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대통령의 어제 담화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고 뻗댄다"며 "내란 공범 정당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대식 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이미 소속 의원 7명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다. 내일 탄핵안이 가결되면 국민의힘은 역사의 뒤안길로 묻힐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탄핵 찬성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45인승 버스 2대에 탑승한 '탄핵버스 출정식' 참가자들은 13일 서울 소속 지역구 의원인 조정훈·권영세·나경원·신동욱·박수민·배현진 의원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했다. / 조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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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보내는 '국민의 민심에 따라 대한민국 밖으로 퇴거를 명령한다'는 내용의 노란색 퇴거명령서를 당사 앞 바닥에 붙였다. 이후 45인승 버스 2대에 나눠 탑승한 참가자들은 조정훈·권영세·나경원·신동욱·박수민·배현진 의원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했다.
서울 송파구 신동욱 의원 사무실 앞에 모인 탄핵버스 참가자와 지역 주민들은 "신 의원을 비롯한 내란동조자들은 이미 의원의 자격을 잃었다"며 "하루 빨리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들도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국 19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불법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국 44개 대학이 연명한 '윤 대통령 불법 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나라를 분열시키고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과 계엄 관련자들을 조속히 퇴진시키고 책임을 명백하게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 안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에서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에 따른 탄핵 요구안'을 투표 참여 인원 2453명 중 2447명, 99.7%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 이다빈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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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추산 3000여명의 학생들은 동방신기의 풍선과 뉴진스의 하우 스윗,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등 유명 케이팝 노래를 틀고 ‘윤석열은 퇴진하라’, ‘불법계엄 규탄한다’, ‘책임주체 엄벌하라’, ‘헌정질서 회복하라’, ‘민주주의 수호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서강대 심리학과 23학번 이현호 씨는 "윤석열 당신이 대통령 권한이라 선언하는 계엄선포권을 누가 줬냐. 누구를 위해 사용하라고 준 권한인지 묻고 싶다"며 "사익에 눈이 멀어 국민에게 총을 겨눈, 가장 무능한 대통령으로, 내란 수괴범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 국제관계학과 나건우 씨도 "피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를 윤석열이 파괴했다. 왜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계엄군이 통솔한다고 시민을 처단한다고 하냐"며 "윤석열은 자기만의 생각에서 벗어나고 당장 내려와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박기쁨 씨는 "여전히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무리가 용산과 국회에 남아 있다"며 "이에 책과 펜을 놓고 거리에 나왔다. 나라의 존폐가 위기에 서 있는 마당에 그깟 학점이나 시험이 뭐가 중요하냐"고 외쳤다. 서울대 인류학과 김하진 씨 역시 "대학생들이 시험 기간인데 기말고사 공부를 내려놓고 추위에 떨며 나왔다"며 "국민 뜻 안 듣는 건 많이 곤란하다. 국민으로서 화가 나는데,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전체학생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비상 계엄에 따른 탄핵 요구안'을 의결했다. 투표 참여 인원 2453명 중 2447명(99.7%) 찬성으로 가결했다. 표결이 끝난 뒤 학생들은 대학생 총궐기 집회에 합류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선 자유애국호국단, 신자유연대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 조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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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선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자유애국호국단 등 보수단체 소속 회원 10여명은 국회 맞은편에서 '위헌적 탄핵 반대', '사기탄핵 심판', '이재명 구속', '한동훈은 제2의 김무성'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탈당을 요구한 한동훈 대표와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소속 7명의 의원들을 겨냥해 "제2의 김무성·유승민의 전철을 밟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 장악된 민주노총, 언론노조 등이 대한민국 국민 전부가 탄핵에 찬성하는 것처럼 거짓 선동하고 있지만 동원된 집회에 불과하다"며 "여기 3일 만에 받은 탄핵 반대 10만 서명이 진짜 평범한 국민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자유애국호국단 측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서명부를 진짜 당 지도부인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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