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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탄 나선 여당···권성동 “탄핵 전까진 엄연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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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국민의힘에선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대통령 방탄’을 시도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윤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담화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히자 비상계엄 문제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탄핵 반대, 윤 대통령 방어 목소리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친윤계 지지를 얻어 전날 선출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국회법 등 6개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며 “탄핵 결정 전에는 엄연히 법률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위헌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고 중대한 잘못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위헌 여부는 헌법재판소에서 최종결정될 것”이라며 위헌 여부에 대한 판단은 보류했다.

친윤계는 적극적으로 ‘탄핵 반대’ 여론전에 나섰다. 친윤계 중진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자기 혼자 살아남기 위해 비굴한 배신자가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2차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고 단일대오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정황과 증거에 기대어 ‘내란죄’로 단정지어서는 안된다”며 “민주당 독재적 행각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도 적었다.

나경원 의원은 SNS에서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탄핵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SNS에서 “박근혜 탄핵 당시 우리의 자중지란을 돌이켜보라”며 “섣부른 판단은 공멸의 지름길이요 체제 탄핵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졸속탄핵을 막으려면 적어도 국회에서 사실관계 규명절차를 위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당장 우리가 먼저 요구해야 한다”며 “탄핵 표결은 그 이후에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담화를 감싸고 당원 제명 조치를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입장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해야만 했던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는 담화였다”면서 “(한 대표가 이를 ‘내란 자백’이라 평가한 것은) 여러 의원들은 다소 성급한 발언이 아닌가(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추진하는 윤 대통령 제명 조치 등을 두고도 “굉장히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의견 수렴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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