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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블링컨, 튀르키예 방문···가자지구 휴전과 시리아 문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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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 ISIS와 동일 선상에서 언급한 튀르키예

경향신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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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튀르키예를 방문해 가자지구 휴전 방안과 시리아 사태 대응책을 협의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날 요르단에서 튀르키예로 이동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면담했으며 이날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동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피단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가자지구와 휴전 실현 가능성을 놓고 대화했다”며 “우리는 지난 몇 주간 이것이 가능하다는 고무적인 신호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는 튀르키예에 하마스가 휴전 합의에 동의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하며, “하마스가 협상에서 ‘예스’(yes)라고 말하는 것이 갈등 종식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에 목소리를 내어 갈등 종식에 이바지하는 튀르키예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내달 20일 임기가 종료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블링컨 장관의 순방에 맞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스라엘에 파견하는 등 가자지구 휴전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추진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시리아 상황과 관련해 “미국은 ISIS(미국이 이슬람국가·IS를 지칭하는 표현)의 칼리프 국가 영토를 제거하고 그 위협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축출된 후 시리아에 바라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튀르키예 양국 사이 광범위한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시리아 내전 상황에서 미국과 튀르키예 간의 쿠르드족 무장단체에 대한 견해 차이로 심화한 긴장을 완화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피단 장관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시리아의 조속한 안정을 보장하고, 테러 세력의 확장을 막으며, ISIS와 쿠르드족노동자당(PKK)이 시리아를 장악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PKK를 ISIS와 같은 선상에서 언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전날 블링컨 장관을 만난 뒤 성명에서 “튀르키예는 ISIS와 싸움에서 어떤 약점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PKK, 쿠르드민주연합당(PYD), 쿠르드민병대(YPG), ISIS 등 모든 테러조직에 예방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튀르키예는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세력 PKK의 근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이어왔으며, 시리아 내전 당시 반군 일부를 지원하며 PKK를 견제해왔다. PKK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테러단체로 지정되어 있다. 튀르키예는 YPG를 PKK 계열로 간주하지만, 미국은 시리아 내전에서 YPG 세력이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해 튀르키예의 강한 반대를 샀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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