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계엄 이전 수준 회복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장을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와 거래 중인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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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정치인 테마주’와 ‘차기 정책 테마주’다. 일부 주식은 이미 정권교체 가능성을 반영하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계엄 이후 개미투자자들이 6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13일까지 국내 증시 거래량 상위 종목은 대부분 정치인 관련 테마주가 차지했다.
테마주가 본격적으로 요동을 친 것은 계엄 다음날인 4일부터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주 등 밸류업 수혜주와 방산주,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대왕고래 테마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관련주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관련주도 두 자릿수 넘게 뛰었다.
지난 열흘간 정세가 급변할 때마다 정치 테마주 내에서도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탄핵이 무산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한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대상홀딩스(-7.59%), 덕성우(-12.22%) 등은 급락했다. 반면 탄핵안 표결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테마주인 써니전자는 상한가, 안랩은 25%가량 폭등했다.
개미들 6거래일 연속 순매도 속
정치 테마주, 거래량 상위 점령
계엄 후 이재명 종목 연일 ‘급등’
한동훈 종목, 입장 변화에 ‘등락’
극심한 단타·과열 우려 목소리
지난 12일 조 전 대표의 징역형이 확정된 이후 테마주인 화천기계(-17.9%)가 폭락한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 수혜주인 SG글로벌은 상한가를 쳤다. 조 전 대표 구속으로 김 지사가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작용한 것이다.
이 대표 관련주는 계엄 이후 줄곧 상승세다. 오리엔트정공은 주가 과열로 거래가 정지된 지난 11일을 제외한 12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3일에도 주가가 23.16% 뛰면서 계엄 이후에만 492.4% 폭등했다.
과거 이 대표가 오리엔트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2017년 대선 출마 선언도 해당 공장에서 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혀왔다.
계엄 이후부터 13일까지 국내 증시 상승률 상위 15개 종목은 모두 이 대표 테마주였다. 같은 기간 주가 과열로 한국거래소에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이 대표 테마주만 17개다.
그러나 테마주가 과열 조짐을 보이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2일 기준 오리엔트정공의 거래회전율(전체 상장주식 수 대비 거래주식 수)은 70.27%로 탄핵 이전(0.28%) 대비 폭등했다. 거래가 과열돼 ‘단타’가 극심하게 이뤄졌다는 뜻이다. 테마주로 지목된 종목들은 대부분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큰 관련이 없어 정세가 바뀔 경우 폭락할 가능성도 크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정치 테마주의 마지막 길은 언제나 좋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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