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국에서 모인 4500여명의 대학생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불법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정봉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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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퇴진하라! 불법계엄 규탄한다! 헌정질서 회복하라!”
13일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4500여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전국 19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대학총학생회공동행동(총학생회공동포럼)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불법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전국 44개 대학이 참여한 공동시국선언문을 읽으며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외쳤다.
이날 행사엔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8시 기준 전국에서 모여든 대학생 4500여명(주최 쪽 추산)이 참여했다.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신규원씨는 “(집회에 같이 온) 동아리원 중 일부는 오늘 시험 마치고 이곳으로 달려왔고 내일도 시험이라고 한다. 지금 여기 모인 사람들은 시험기간임에도 윤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는 것”이라 전했다. 이어 “우리의 외침과 분노는 계엄령뿐만 아니라 윤 정권의 수많은 퇴행을 향한 것이다. 고물가 시대 자취방 월세는 높고 취업 불황 와중에, 금투세 폐지 등 고소득자 세금 깎아주는 데 앞장섰던 퇴행들이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중고등학생이었던 집회 참가자들은 성인이 되어 윤 대통령의 퇴진 집회에 참여하게 된 상황에 감회가 새롭다는 반응이다. 건국대 재학생 김소연(22·경제학과)씨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때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는데 (이런 시국이)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다”며 “당시에는 공부가 급하기도 했고 뉴스만 보면서 탄핵되길 바랬는데 이제는 성인이 됐으니 더 직접적으로 행동하려 한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하겠단 이들도 많다. 한국외대 재학생 오명호(22·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학과)씨는 “(박 전 대통령 때도) 가결된 다음에도 계속 시위 이어진 거로 아는데, 가결돼도 종강 이후이다 보니 시간이 생겨서 계속 참여하지 않을까 한다”며 “부결되면 부결된 대로 화가 나니까 집회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 밝혔다. 서강대 재학생 허승연(24·생명과학과)씨 역시 “표결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즐거운 음악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꾸준히 관심 가지다 보면 결국은 (윤 정권이) 무너지지 않을지 하는 희망은 있다”고 했다.
전국 19개 대학이 참여한 전국대학총학생회공동행동(총학생회공동포럼) 대표들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공동시국선언문을 읽고 있다. 정봉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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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총학생회공동포럼 대표들은 전국 44개 대학이 참여한 공동시국선언문을 함께 읽으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현실과 괴리되어 버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선배들이 그리했듯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우리는 대학에서 학문을 탐구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미래세대로서 이번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윤 대통령과 계엄 관련자들의 책임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며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 윤 대통령과 계엄 관계자들을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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