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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따져보니] 핵심 증거 '비화폰'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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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 선포 당시 대통령을 비롯해 지휘부가 보안 기능이 있는 '비화폰'으로 소통을 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비화폰 통화내역이 진실을 가리는 스모킹 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은 비화폰에 대해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수사대상에 오른 계엄 지휘부들이 사건 당시 서로 비화폰으로 통화했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죠?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은 경찰 조사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화폰으로 6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고요, 곽종근 특전사령관과 이진우 수방사령관도 작전 중 비화폰으로 윤대통령의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했습니다. 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도 경찰에 국회통제 지시를 할 때 비화폰을 사용하는 등 지휘관들끼리의 통화는 대부분 비화폰으로 이뤄졌습니다. 현재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의 비화폰을 압수했고, 군의 비화폰 운영 서버가 있는 수도방위사령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앵커]
비화폰이란게 뭐길래 지휘부들이 모두 이 비화폰을 가지고 있는겁니까?

[기자]
일반 휴대전화 통화는 기본적으로 사람 음성을 신호화해서 송출한 뒤에 다른 휴대전화가 음성으로 변환해 수신하는데, 비화폰은 암호화 기술을 추가해 송수신 과정에서 도청, 감청 등 정보유출을 막는겁니다. 우리 군은 2G 구형모델을 사용하다가, 2020년부터 삼성 갤럭시S20을 개조해 스마트폰 전환했는데요. 당시 국방부는 군 주요 직위자 500여명에게 이 비화폰을 지급했다고 설명했고, 군 외에도 국무위원들과 국정원, 외교 관련 직무 등 국가 기밀을 다루는 직책에 보급됩니다.

[앵커]
구체적인 기능은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실제 비화폰을 사용한 군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비화폰은 통화와 문자는 가능하지만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건 안됩니다. 인터넷이나 SNS 접속 등 외부 연결은 제한되어 있다고 하고요, 원격으로 단말기의 통화 기록 등을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보안 기능은 비화폰끼리 통화했을 때만 적용되고 일반 휴대전화와 통화를 하면 일반 전화에는 기록이 남는다고 합니다.

[앵커]
이 비화폰을 수사과정에서 포렌식하면 어느 정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겁니까?

[기자]
지난 6일 홍장원 당시 국정원 제1차장이 윤 대통령과 비화폰 통화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비화폰 단말기 자체에서 찾을 수 있는 기록은 제한적이고 국방부 자체서버에 기록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군이 비상상황에 대비해 비화폰 사용내역을 저장해놨는지와, 암호화 내역을 풀 수 있는 '마스터키'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달라진단 겁니다.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1차적으로 암호 통신할 때 사용됐던 비밀번호 즉 키에 대한 정보가 나올 수 있고요. 그 다음에는 언제 통화를 했었나 그런 로그기록 같은 게 나올 수 있을 겁니다."

국과수도 비화폰을 포렌식해 본 경험은 없다고 했는데요. 다만 과거 군내부 보안폰과 경찰 업무용폰 등을 포렌식 할 때에 서버 관할 부서에 암호키를 협조 받는 식으로 진행했다며 이번에도 수사기관의 요청이 온다면 비슷한 과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주요 당사자들의 진술과 비화폰 포렌식에서 나오는 내역을 비교하면서 진실이 드러나겠군요.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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