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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엄마 목 조르고 위협하는 초4 아들, 체벌 후유증?…오은영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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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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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목을 조르고 발길질하는가 하면 몽둥이로 위협하고 욕설까지 퍼붓는 초4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24세, 21세, 17세 세자매와 11살 늦둥이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금쪽이 엄마는 막내아들의 폭력성을 고백하며 "스스로 통제가 안 되는 거면 약물 치료라도 해서"라며 치료 의지를 보였다.

가족에게 폭군처럼 행동하는 아들에 대해 "귀찮거나 화가 나거나 제지하면 저렇게 폭발한다"며 "시간은 보통 1시간 동안 지속된다. 자기 분이 풀리거나 힘이 다 빠져야 멈추더라"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일상 영상 속 금쪽이는 공부방에 가라는 엄마 말에 분노해 엄마 옷을 거칠게 잡아끄는가 하면 책상을 발로 차기도 했다. 또한 엄마에게 "뭐 되냐고"라고 고함치며 잔뜩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금쪽이는 긴 머리를 잘라주겠다는 둘째 누나에게도 "안 한다고. 싫다고"라며 주먹을 휘둘러 때렸다. 이후 금쪽이는 아빠에게도 "문 열어"라며 반말로 명령하기도 했다.

MC 정형돈이 늦둥이 아들을 오냐오냐 기른 거 아니냐고 하자 금쪽이 엄마는 "예쁜 만큼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했기 때문에 사실 엄하게 키웠다"고 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오냐오냐 자라면 버르장머리가 없다. 그렇게 크면 자기밖에 없고 자기만 알게 된다. 오냐오냐 크면 자기가 굉장히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하고 잘 지낸다"며 "근데 이 아이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 공격적이다. 오냐오냐 키웠다고 보기에는 살펴봐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후 금쪽이는 공부방에 가서도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고, 결국 30분 만에 수업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순간 욕구를 참아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참는 능력이 생긴다. 근데 이 아이는 11살(만 10세)인데 만족 지연 능력이 떨어진다. 남들은 하나도 안 불편한 데 혼자 불편한 것"이라며 자기 통제력이 떨어진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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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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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금쪽이는 잠깐 외출하는 아빠를 향해 배고프다고 울부짖으며 폭발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한 금쪽이는 엄마에게 전화해 울분을 토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 말투에 대해 "압박하는 말투, 위협적인 말투를 쓴다. 심심해지면 분노가 뛴다. 그때부터는 맹수처럼 포효하고 으르렁대고 소리를 지른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스스로 하는 능력이 제한적이고 감정, 행동 등 자기 조절이 어렵고,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하다"며 대인 관계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 봤다. 실제 금쪽이는 학교에서도 고함치고 난동을 부려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다음날 금쪽이는 짜증 난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조퇴를 신청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휴대폰 사용을 두고 엄마와 실랑이를 벌이던 금쪽이는 엄마가 외출을 막자 엄마 목을 조르고 발길질하는가 하면 "이 자식이 진짜" "XXX아" "이 XX야"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질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네가 뭔데. 어쩌라고. 왜 하필 낳았냐고"라며 폭언을 퍼붓고는 몽둥이를 들고 와 휘두르며 엄마를 위협했다.

일촉즉발의 순간, 셋째 누나가 택배 상자를 들고 들어오자 금쪽이는 아무 일 없었던 듯 분노가 사그라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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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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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엄마에 대한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 혐오감을 보였다"며 그 이유를 궁금해했다.

그러자 금쪽이 엄마는 아들 출산 한 달 만에 일을 시작했고, 이후엔 유치원을 보냈다며 "5시에 아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혼자 시내를 배회했다. 그동안 뭘 했는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통제하고 자기 마음대로 안 되니까 힘들어하더라. 매일 같이 선생님께 연락이 오니 스트레스를 받아 (아들을) 계속 때리고 혼냈다. 2년 정도 그랬다. 제 분이 풀릴 때까지 2~3시간씩도 때렸다"고 털어놨다. 이후 잘못을 깨달았다는 엄마는 그 이후로 체벌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팼을 때 분이 풀릴 때까지 때린 건 팬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금쪽이의 어린 시절에 대해 "아무 데나 들어가고 들개처럼 싸돌아다닌 것 같다. 조절, 규율, 금지, 참는 것 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봤다.

이어 "초등학교에 가면 너무 많은 규율이 있다. 선생님이 못하게도 한다. 집에서 지도해달라고 하셨을 텐데 가르치지 않고 혼내고 팬 거다. 아이 입장에선 혼란했을 거고, 부모 사랑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을 거 같다. 엄마를 좋아하지만 (엄마가) 또 그럴까 봐 그러지 않기 위해 선제공격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마를 위협하다가 갑자기 택배 상자에 화가 풀려버린 금쪽이 모습에 대해서는 "너무 짧은 시간에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이렇게 널뛸 땐 조울증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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