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AP/뉴시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8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소재 주독 영국 대사관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2024.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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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영국 정부가 재정적자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1만개 이상의 공무원 일자리를 감축하기로 했다고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기준 영국 중앙정부 정규직 공무원은 51만3000명에 달한다. 이는 2016년 이후 매년 증가해 8년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퇴임한 2010년 영국 공무원 수는 49만명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이후 강력한 재정 긴축에 나서면서 2016년 그 수가 38만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로나 펜데믹을 거치며 인력이 8년 연속 증가해 2010년, 49만명의 수치를 경신했다.
앞서 다수의 영국 정부 관료들은 공공 재정 재검토에 나서며 각 부처 예산 절감과 구조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5일 취임 5개월을 맞아 한 연설에서 "화이트홀(정부 부처)의 너무 많은 사람이 미지근한 욕조에서 안주하고 있다"며 관료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데이비드 윌리엄스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하원 국방위원회에서 현재 5만6800명인 국방부 인원을 5년 안에 10% 줄일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감축 규모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예상되는 감축 규모를 일부 줄일 것"이라며 "디지털 등 특정 분야는 인력 추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내각부를 지휘하는 팻 메새든 랭커스터 장관 역시 지난 9일 정부의 공무원 채용에 대해 "조금 더 스타트업처럼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공무원 인사 변화를 시사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서신·회의록 작성 등 일부 업무가 자동화되면 일부 행정직 인력을 감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대변인은 정확한 감원 목표는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기술 향상, 신기술 활용을 통한 공공 서비스 효율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공공부문 노조인 PDA는 스타머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무원들을 향한 모욕적인 비판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일부 공무원이 속한 노조인 프로스펙트의 마이크 클랜시 사무총장은 BBC에 "과거에는 실패했던 단순 인원수를 목표로 둘 것이 아니라 공무원의 미래를 위한 분명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그 계획 역시 공무원, 노조와 협력해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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