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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 음악계 거장 밥 말리와 세계 육상계를 주름잡았던 우사인 볼트의 모국으로 잘 알려진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가 영국과 결별하고 공화국으로 전환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자메이카 일간 더글리너와 자메이카옵서버 등에 따르면 자메이카 법무부는 지난 10일 하원에 공화국 전환을 위한 법안을 제출하고 심의를 요청했습니다.
멀린 멀라후 포트 법무부 장관은 "이 안건은, 말 그대로 역사적"이라며 "국가 형태를 변경하기 위한 지금까지의 노력 중 가장 큰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헌 핵심은 현 입헌군주제로 돼 있는 국체를 공화국으로 전환하는 데 있습니다.
1962년 영국에서 독립한 자메이카는 현재 영국 국왕이 의례적 국가 원수로 돼 있습니다.
영국 국왕이 자메이카 행정부 수반인 총리 제청으로 총독을 임명하는 형태입니다.
영국 국왕이 실질적인 통치 권한을 행사하지는 않습니다.
이 제도는 식민 지배 잔재로 간주하곤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영국과의 지원 협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굳어진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자메이카 행정부는 그러나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공화제에 대한 주민 요구가 비등한 것에 응답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자메이카 법무부 장관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매년 독립기념일 때마다 우리는 언제 군주제를 폐지하고 자메이카 국가 원수를 세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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