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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탄핵집회 깜짝 인기템 '지상파 DMB'…아직도 방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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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휴대폰서 TV 보여주는 혁신 기능으로 등장…데이터 아닌 주파수 이용

LTE+스마트폰 등장으로 OTT 이용률 증가…DMB와 채널·품질 차이 벌어져

삼성 갤노트10부터 지원 중단…유선 이어폰 필요한 부분도 한계

뉴시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고화질(HD) DMB 방송 출범식에서 관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고화질 DMB 시청 시연을 하고 있다. 지상파 DMB특별위원회는 출범식을 통해 이날부터 YTN DMB, 한국 DMB, U1미디어 등 3개 DMB 방송사가 고화질 방송 시스템을 구축 현재보다 12배 더 선명한 방송 화면을 송출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 방송 3사 KBS, MBC, SBS는 방송 시기를 검토 중이거나 아직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2016.08.01.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지난주 국회 앞에서 벌어진 대규모 탄핵 시위.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못했다. 실시간 상황이 어떤지 알기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보려 했지만 버벅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상파TV를 보는 사람이 있었다. 지상파DMB 기능이 있는 구형 휴대폰 이용자였다.

최근 지상파 DMB 기능이 이목을 끌고 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집회 상황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 속 DMB 기능이 있는 구형 휴대폰에서 지상파 방송 뉴스를 문제 없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손안의 TV' 시대 연 지상파DMB


지상파 DMB는 이동 중 수신을 목적으로 다채널을 이용해 텔레비전방송·라디오방송 및 데이터방송을 복합적으로 송신하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을 의미한다.

2005년 12월 수도권 지역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상파를 이용한 모바일 방송으로는 세계 최초였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는 화면이 심하게 흔들려 이동 중 TV 시청이 어려웠는데, DMB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출현하면서 '손안의 TV' 시대를 열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동통신 데이터가 아닌 주파수를 활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집회 현장 등 데이터가 잘 터지지 않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원활하게 이용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당시 휴대폰 제조사였던 LG전자와 팬택 등이 수도권 지하철의 지상파DMB 중계망 구축비용을 지원했다. 이에 출시 휴대폰의 상당수 모델에서 DMB를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 출시 초기에는 지상파DMB 탑재율이 높았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상파DMB는 2008년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등장한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상파DMB 수신기능을 모든 스마트폰에 탑재했다.

2014년에는 국가 재난방송 의무매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달리 트래픽을 소비하지 않아 지난 주말의 사례처럼 이용자가 많아져도 트래픽 증가에 따른 망의 과부하가 초래되지 않는다. 이에 대중을 상대로하는 보편적서비스에 적합하다. 공익적 역할의 측면에서 차별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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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상파 DMB 채널 이용 빈도. (사진=방통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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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스마트폰 등장으로 OTT 급부상…DMB 이용률 급락


하지만 지상파DMB는 LTE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와 함께 대화면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로 본격 쇄락의 길을 걸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3G때보다 데이터 이용 요금을 인하하고 또 전국 단위로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공급하면서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는 다양한 콘텐츠의 등장을 촉진시켰다.

지상파 사업자들은 푹(현 웨이브)을 CJ는 티빙 등 OTT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도 모바일TV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상파 채널은 이들 서비스에서도 제공됐다. 이뿐 아니라 유튜브, 곰TV,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무료 OTT 서비스들의 등장도 지상파DMB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지상파 DMB는 주파수를 사용하는 만큼 채널이 한정적이었다. 게다가 지역별로 차이도 났다. 수도권 기준 KBS, MBC, SBS 등 지상파3사를 비롯해 보도채널인 YTN과 홈쇼핑 등 총 12개의 비디오 채널이 방송됐다. 지역은 이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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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상파 DMB 이용하지 않는 이유. (사진=방통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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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차이도 문제였다. 이동통신은 지상파DMB에 비해 실내수신 등 품질이 더 좋았다. 지상파DMB는 터널이나 지하철 등에서 이용이 원활하지 못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4960여 개 터널 중 68.4%에서 DMB 수신 불량이 확인됐다. 철도 터널의 경우에는 불량률이 94.4%나 됐다.

이렇듯 다양한 이유로 지상파DMB 이용률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방송매체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지상파DMB 이용률은 31.1%에서 2016년 9.6%로 3년만에 한 자릿수 대로 떨어졌다. 그러다 2023년에는 2.2%로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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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CJB가 9월1일부터 지상파DMB를 통한 본격 로컬방송 시대를 연다. 지난 26일부터 CJB 지상파DMB인 '씨제이비 유(CJBu)'를 통해 로컬방송을 시험 송출하고 있는 CJB는 CJBu를 통해 9월1일부터 로컬뉴스와 자체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송출, 방송한다. (사진=CJB제공)/장정삼기자 jsjang@newsis.com <관련기사 있음>



삼성 스마트폰서 DMB 지원 끊어…구형폰만 명맥 이어


무엇보다 지상파DMB의 이용률 급감은 삼성전자가 해당 기능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은 게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출시한 갤럭시노트10 모델부터 지상파DMB 지원 기능을 제외했다.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모델에 지상파DMB 수신 모듈을 탑재했는데, 저조한 이용 상황을 고려 지원을 중단했다. 이 기능을 제외하는 게 원가 절감에도 도움이 됐다.

지상파DMB는 재난방송 수신 매체지만, 스마트폰에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강제 사항이 아니다. 미국 애플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에까지 탑재를 강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유일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지상파DMB 기능을 없앤 만큼 이제 지상파DMB는 구형 모델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이 됐다.

게다가 지상파DMB 기능을 사용하려면 안테나 기능을 하는 유선 이어폰이 있어야 한다.

2G, 3G 이동통신에서는 휴대폰에 안테나가 탑재돼 있었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유선 이어폰이 이 기능을 대체했다. 그러나 유선 이어폰이라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안테나 기능을 지원하는 유선 이어폰이어야만 한다.

대신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지상파DMB의 재난방송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라디오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다만 라디오 기능 역시 유선 이어폰이 있어야만 들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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