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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에 관해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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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하는 국민이 70% 이상으로 집계되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는 탄핵소추안(탄핵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하고 있다. '당원들의 공천 표심'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트라우마' 등이 반대의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1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108명의 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 3분의2 이상은 탄핵에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한 비율이 75%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전체 국민 여론과 여당 의원들의 기류가 상반되는 셈이다.
차기 총선 공천 등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국민의힘 극렬 지지자들인 당원들의 마음이 여전히 탄핵 반대에 쏠려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 반대 여론이 20% 수준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여당 당원 대부분이 탄핵을 반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당원들이 많은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의 경우 다음 공천이 걱정된다는 토로를 주변에 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국회의원 선거 공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는 당원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결과에 반영한다.
여당 관계자는 "우리는 모두 탄핵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 아니냐"며 "찬성을 할 경우 당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당연히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다음 공천 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2016년 박근혜 탄핵 이후 보수당이 겪은 분당과 정권 상실 등의 후유증을 의원들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 전 대통령 탄핵안 통과 후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둘로 쪼개졌다. 당내 비주류는 쇄신을 요구하며 친박(친박근혜)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탄핵안 통과 18일 만인 12월27일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을 포함한 비박(비박근혜)계 비주류 의원 29명이 동반 탈당 후 '개혁보수신당'을 출범을 선언했다.
개혁보수신당은 2017년 창당 작업을 거쳐 '바른정당'으로 출범했다. 그해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바른정당은 유승민 전 의원을 후보로 냈고,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후보로 냈다. 그 결과 두 후보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다.
탄핵 여파는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차지한 반면 역시 당명을 바꾼 미래통합당은 10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처럼 탄핵 후폭풍으로 장기간에 걸쳐 어둠의 시절을 겪은 국민의힘 의원들로서는 탄핵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여당 관계자는 "지금 대통령이 비상식적인 건 맞지만 탄핵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며 "극렬 지지층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밖에 없다. 당이 지금까지 어렵게 쌓아놓은 자산을 순식간에 잃어버리기 싫은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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