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수 김호중과 그의 팬덤 응원봉.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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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촛불 대신 '응원봉'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 가운데 중고 거래로 응원봉을 구하던 시민이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수 김호중의 응원봉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원봉 사기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돌을 잘 모르는 30대 중반이라고 밝힌 A 씨는 "저번 주에 친구랑 시위 하러 갔는데 다른 분들 응원봉이 너무 예쁘더라. 그래서 중고 거래 커뮤니티 '당근'에 '아이돌, 배우 상관없이 응원봉 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고 했다.
그러자 한 판매자가 "응원봉 3000원에 팔겠다"면서 응원봉 사진을 보내줬다고 한다.
A 씨는 "반지 사탕 같고 너무 예쁘더라. 다이소에서 파는 것도 2000~3000원인데, 연예인 응원봉이 3000원이면 횡재 아니냐? 바로 거래하기로 한 뒤 만나서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에 인사하면서 '근데 이거 누구 응원봉이냐'고 물었더니, 판매자가 '김호중'이라면서 수줍게 돌아가는데 벙쪄서 아무것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6시 30분 울산 롯데백화점 앞 열린 촛불집회에서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탄핵을 외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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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 XX(김호중) 지금 구치소에 있는 거 아니냐? 아무리 상관없다고는 했지만 김호중은 미리 말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당장 내일 또 여의도 갈 건데 어디서 구하냐. 짜증 난다"고 분노했다.
김호중의 공식 응원봉은 마이크 같은 모양으로, 검은색 손잡이 위에 10각형 모양의 투명한 플라스틱이 결합해 있으며 그 안은 작은 별이 장식돼 있다.
A 씨는 "미리 물어보지 않은 건 내 잘못이지만 원체 아이돌에게 관심이 없다. 그래서 누구 건지 진짜 신경 안 썼다"며 "3000원이라기엔 너무 예뻐서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집회에 들고 가도 되냐"고 하소연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달 13일 특정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호중은 지난 5월 구속되고 6월 기소된 이후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구속기간이 연장됐다. 또 항소심 재판부 배당을 앞두고 한 차례 더 구속기간이 연장되면서 내년 2월까지 구치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검은색 테이프로 '탄핵' 글자 붙여서 살려보자", "'호중이가 지금 너 기다린다'고 써라", "'감방 동기' 이런 거 써서 붙여라", "궁금해서 김호중 응원봉 찾아보니 예쁘긴 하다", "감방의 기운을 모아서 집회 가라"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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