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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고려대 의대, 미 예일대·존스홉킨스대와 손잡고 글로벌 의학 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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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고려대 의대 전경 고려대 의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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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대서 학생 임상 실습 기회
예일대와는 의과학자 양성 위해 협력
내년부터 박사 과정 프로그램 진학 지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교육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미국 예일대, 존스홉킨스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의대와 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교와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의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의학 연구와 교육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의대는 지난 5월 미 존스홉킨스대와 학생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학생들에게 선진 의학시스템 및 임상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의학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체결됐다. 이에 따라 의학과 4학년에게는 전공탐색기간과 선택 임상실습기간에 존스홉킨스대에서 임상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예일대와는 글로벌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협력한다. 2025학년도부터 고려대 의대 졸업(예정)자에게 예일대 의대의 박사 과정 중 ‘임상 의사과학자 프로그램’과 ‘기초 의과학자 프로그램’ 등 2개 과정의 진학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 협정 또한 진행하고 있어 향후 학부부터 박사까지 예일대에서 학위 과정을 진행할 수도 있게 된다.

고려대 의대는 또한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등 명문 대학과의 교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원들을 위한 특별 교환교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2019년부터는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I)와 특별교환 교수 협약을 맺었다. 파견 교수들을 통해 양교 간 교류 증진을 위한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6명의 교수가 파견돼 의학교육, 연구 분야의 선진화에 기여했다.

고려대 의대는 세계 최초 한탄바이러스 발견 및 백신 개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국산화, 국내 기술이전 최대액 기록 등 바이러스 및 감염병 분야와 중개연구 산업화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자랑해왔다. 이뿐 아니라 전 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운영, 보건복지부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과 의사과학자 글로벌 공동연구 지원사업 주관기관 선정, 교육부 BK21 대학원 사업 최장수 수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선정 등 연구 진흥 성과를 창출해오며, 연구중심 의과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전 주기 의사과학자 양성의 첫걸음으로 고려대 의대는 학부에서부터 자발적으로 연구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학생연구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연구회는 고려대 의대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60편 이상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성과를 냈다. 2018년부터는 국내 의대 중 유일하게 해외 의대생들도 참여하는 ‘국제호의학술제’를 개최해 세계 각국 의대생과의 학술교류의 장을 열고 있다. 올해 12월에 개최할 계획인 학술제에는 이번에 협약을 맺은 예일대·존스홉킨스대 학생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고려대 의대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6년제 통합 교육과정도 준비 중이다. 새 교육과정의 방향성을 정립한 뒤 교육과정 초안을 개발하고, 각 과의 의견을 수렴·보완해 통합 교육과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과목 간 수평통합, 기초·임상 간 통합 및 강화를 도모하고,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등 특성화 과정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고려대 의대는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연구 네트워크 협력 강화 및 글로벌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리서치 넥서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신경 발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의사과학자 제프리 매클리스 미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해 예일대 학장을 지낸 마빈 천 교수, 200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으며 자기공명영상(MRI)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중심 기관 역할을 하는 노팅엄대에 재직 중인 도로시 아우어 교수 등 해외 저명 석학 9명이 방문한 바 있다. 이들은 고려대 의대의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며 공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통한 헬스케어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예일·고려대 공동 포럼도 열렸다. 이 포럼은 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활용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두 대학은 의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바이오 의료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미래 의료 기술을 다각도로 조망하고,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성과를 냈다.

고려대 의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연구중심대학 연합체인 ‘U21 HSG’에 회원으로 가입한 대학이며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보건의료 교과과정 도입, 연구중심 환경의 교육 프로그램 협력과 국제 교류 등을 통해 한국 의학교육의 표준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2017년에는 세계 의과대학 간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 의학교육 교류로 공동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홍콩 중문대, 영국 노팅엄대, 독일 뮌헨대 등 세계 유수의 8개 의대와 함께 국제 의학교육 및 연구 협의체(GAME)를 창립해 활동하고 있다.

편성범 고려대 의대 학장은 “고려대 의과대학이 그동안 최고 수준의 연구와 교육 역량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 해외 유수 대학들의 협력 파트너로 인정받아 고대 의대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됐다”며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연구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네이처’ ‘셀’ ‘랜싯’ ‘미국의사협회저널’ 등 국제학술지에 우수 연구 성과를 게재하는 등 혁신적인 의학교육과 연구를 추진해 온 덕분”이라고 밝혔다. 편 학장은 이어 “세계적인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혁신 가속화로, 의과대학 개교 100주년인 2028년에는 세계 30대 의과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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