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샤대학에 설치된 윤동주 시인의 시비.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서시', '자화상', '별 헤는 밤' 등의 작품을 남긴 윤동주(1917∼1945) 시인이 일본의 모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도시샤대 측은 지난 12일 고하라 가쓰히로 총장 주재로 학장단 회의를 열고 ‘시인 윤동주에 대한 명예 문화 박사 학위 증정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도시샤 대학은 1875년 설립된 ‘도시샤 영어학교’가 전신이다. 미국 애머스트대를 졸업한 니지마 조가 민간의 기부와 후원으로 설립했다. 윤동주는 스물다섯 살이던 1942년 10월 영문과에 편입하며 도시샤대를 모교로 뒀다.
사후 박사 학위 수여를 결정한 것은 윤동주 시인이 대학 최초다. 수여식은 80주기인 내년 2월 16일에 기념행사와 함께 열린다.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명예교수가 대신 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최용훈 도시샤대 상대 학장은 “도시샤대는 자유로운 학풍의 150년 역사를 가진 대학”이라며 “당시 재학한 윤동주 시인이 후쿠오카형무소로 끌려가서 옥사했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학내 구성원들이 여전히 짐으로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윤동주는 도시샤대 영문과 재학 중 1943년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윤동주는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28세로 순국했다.
이 학교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새긴 시비도 1995년 건립돼 추모객들이 찾고있다. 도시샤대는 매년 시비 앞에서 헌화식을 열고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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