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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尹 탄핵 재표결' 앞두고 거리 나온 시민들…'퇴진'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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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국회 앞 '탄핵 가결' 가득
광화문에선 '탄핵 반대' 집회 열려


더팩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탄핵 가결을 촉구했다. / 이다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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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조채원 기자, 정인지·송호영·이다빈 인턴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둔 14일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탄핵 가결을 촉구했다. 반면 광화문 일대에는 탄핵을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이날 국회 앞은 오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1549개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주최하는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은 국회 앞 의사당대로 왕복 10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주최 측은 이날 20만명이 집회에 참석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흰색 상복을 입고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 문구에 영정 사진을 붙인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관을 들고 "간다. 간다. 나는 윤석열을 탄핵하러 간다", "해체하라. 해산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을 부르며 운구행렬을 벌였다. 70대 정모 씨는 약 15m 길이의 흰색 천에 경상도 사투리로 ‘윤, 반민주 반헌법 굥 지엽다 고마해라’라고 적힌 서예 퍼포먼스도 펼쳤다.

영하권의 차가운 날씨에 무료 어묵을 제공하는 트럭도 등장했다. 트럭에는 ‘윤석열 아웃(OUT), 간식 인(IN)’이라고 적혔다.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 ‘국힘당 해산’, ‘검찰 해체’ 등 문구도 보였다. ‘미주 여성 커뮤니티 미시(Missy)USA’는 "미국에서 피땀 흘려 번 달러로 탄핵에 힘을 보탠다"며 "국민 영웅들께 바치는 조공"이라고 했다.

곳곳에서는 무료 김밥과 떡, 차 등을 나눠줬다. 탄핵의 떡, 탄핵의 주먹밥, 탄핵 커피, 탄핵 티라고 이름을 붙였다. 인근 카페에서는 무료 커피도 제공했다. 시민들은 줄을 길게 서서 커피를 받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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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탄핵 가결을 촉구했다. /이다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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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부터 응원봉을 들고 나온 직장인 진보라(29) 씨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수는 있지만, 이번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생각해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니 국민을 생각하면서 국정 운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적힌 피켓을 든 남우준(24) 씨는 "국회 앞에서 더 가까이 자리 잡고 내란을 주도한 세력들에게 더 잘 들리게 위협하고 싶어서 왔다"며 "화를 참을 수 없어서 직접 피켓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는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로 열리는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3만명이 참석한다고 신고했다.

이들이 든 손팻말에는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주사파 척결’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4‧10 부정선거 사형’이라고 적힌 깃발도 바람에 펄럭였다. 한 30대 남성은 무대에 올라 "탄핵하지 말라. 국민의 뜻"이라며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고 외쳤다.

김진원(34) 씨는 "말도 안 되는 좌파들 탄핵에 반대하러 나왔다"며 "이번 계엄은 광주 때랑은 다르다. 시민을 죽이는 계엄이 아니었는데 계엄이란 단어만 듣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집회가 잇따랐다. 광주 지역 145개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금남로 일대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구속. 국민의힘 해체. 국민주권 실현·사회대개혁'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부산·대구·경북·경남에서도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부산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부산 진구 서면 거리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대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정의당·녹색당 대구시당 등이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2000여명이 참석하는 합동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했다.

j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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