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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르포]"대통령님 보고 계시죠"...탄핵소추안 재표결 D-DAY 광화문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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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4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사진=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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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통령님 유튜브로 보고 계십니까. 당신을 지지하는 국민이 광화문에 나와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 당일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은 탄핵 반대를 위해 목소리 높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4시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재표결이 예정돼 있었다. 연단에 올라온 한 집회 참가자는 "탄핵은 말도 안 된다. 우리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지키자"고 말했다.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 체감온도는 영하 1도까지 내려갔지만, 집회장에는 주최 측인 대국본 추산 100만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우리는 탄핵에 반대한다", "자유 우파가 승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애초 주최 측은 오후 3시 시작으로 신고했으나 오전부터 단체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오전에 편도 4개 차선만 내어주던 경찰은 오후 1시30분께부터 시청역 2번 출구 앞 왕복 차선 약 400m를 시위대에 내어줬다. 오후 1시께부터는 모여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도로를 넘어 광화면세점 인근 인도에까지 시민 약 300명이 서 있었다. 이동식 화장실 앞에는 줄이 100m가량 늘어섰다. 이날 주최 측의 신고 인원은 약 3만명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모자, 핫팩, 귀마개 등으로 중무장했다. 일부는 지팡이를 짚고 왔다. 작은 가방 안에 휴대용 방석과 담요를 챙겨온 경우도 많았다. 이들은 '탄핵 반대', '주사파 척결', '이재명 구속'이라 적힌 종이를 흔들었다. 휴대폰으로 현장 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거나 지인과 셀카를 찍으며 집회 참가를 기념하는 경우도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김밥, 주먹밥 등을 나눠 먹으며 추위를 달랬다.

한쪽에서는 탄핵 반대 서명 운동과 보수 집회를 위한 모금 활동도 진행됐다. 광화문 곳곳에서는 태극기가 그려진 털모자와 머리띠, 핫팩 등을 파는 노점이 10개 이상 마련돼 있었다.

연단에 선 한 집회 참가자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다른 참가자는 "한 번 탄핵안 표결이 부결됐는데 재표결에 부치자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왔다는 한모씨(82)는 "탄핵안 가결 정족수 200명을 넘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공개적으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한 국힘 의원들의 마음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서 KTX를 타고 6시간 만에 왔다는 송명근(63)씨는 "윤 대통령이 탄핵될 리가 없다.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미군 철수, 재벌 해체로 나라가 위태로워질 텐데 어느 누가 그걸 보고만 있겠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문턱을 넘지 못할 거로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박모씨(82)는 "윤 대통령의 탄핵은 말이 안 된다"며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 설령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통과돼도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안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온 문선배(52)씨는 "오늘 탄핵안이 통과될지라도 헌법재판관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거로 믿는다"고 말했다.
#광화문 #반대 #탄핵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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