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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오월 영령과 ‘윤석열 탄핵’ 지켜보겠다”···44년 전 그날처럼, 광주 금남로에 모이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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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먹거리 선결제 나눔 잇따라…추운 날씨에도 훈훈

“44년 전 광주시민들의 대동정신이 이런 게 아니였을까”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퇴진 피켓을 흔들고 있다. 고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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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2시 40분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 앞 금남로 일대에는 수많은 시민으로 북적였다. 추운 날씨 속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무대 앞자리부터 차분히 채워나갔다.

30m쯤 길게 열을 맞춰 앉은 1000여명의 시민들은 무대에서 예행연습을 하는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를 목청껏 외쳐댔다. 신나는 드럼 비트의 윤석열 탄핵 관련 노래가 나오자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고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도 보였다.

집회장 한쪽에 마련된 나눔부스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시민들은 집회에서 흔들 피켓을 직접 만드는가 하면 시민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먹거리 부스에서 주먹밥과 어묵 등을 먹으며 배를 채웠다.

음료와 먹거리를 선결제하는 나눔도 잇따랐다. 선결제가 이뤄진 인근 카페 등 가게 곳곳은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한 카페 사장은 “한 여성분이 집회장을 찾은 시민들에 전해달라며 커피 50잔을 선결제하고 갔다”며 “추운 날씨 속 집회에 참여해 준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이 아닐까 싶다”고 귀띔했다.

조선대 학생 김자연씨(22)는 “커피 속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감동”며 “44년 전 광주시민들의 대동정신이 이런 게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145개 광주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광주비상행동’(비상행동) 주최의 본 집회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전남대·조선대 총학생회와 노동계는 44년 전 5·18 민주화운동 당시를 재현하는 행진하며 집회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1만여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이날 낮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1∼3구간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비상행동 관계자는 “이곳 금남로에서 518 영령들과 함께 우리 국민의 위대한 승리를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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