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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흥행 8할은 곽경택 감독의 존재 아닐까. 진정성 가득한 작품을 만들어낸 것도, 작품 외적으로 불어 닥친 악재 최선봉에서 선 것도 모두 곽경택 감독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소방관(곽경택 감독)'은 13일 13만8837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124만6603명을 기록하면서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 주 금요일 동원한 관객수 11만2028명보다 23.9% 증가한 수치로, 12일과 비교하면 51.5%나 높다. 개봉주 대비 2주 차 관객수가 늘어나면서 진정한 개싸라기 흥행 레이스까지 펼치게 됐다.
개봉 전 코로나 여파는 물론, 주연 배우 곽도원의 스태프 폭행 논란과 음주 운전, 그리고 개봉 전날부터 당일까지 이어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후폭풍이라는 전무후무 악재에 휩싸였던 '소방관'은 사전 예매율이 경쟁작보다 낮았음에도 첫 날 깜짝 박스오피스 1위로 모든 속앓이를 보상 받는가 싶었다.
하지만 지난 7일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민의 힘 투표 불참으로 재적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 의결 정족수 미달에 따라 최종 부결되면서 곽규택 국민의 힘 국회의원의 형이 곽경택 감독이라는 사실이 새삼 주목 받으며 '소방관'은 덩달아 내란의 힘이 작용하는 영화가 됐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맞선 것이 바로 곽경택 감독이다. 곽경택 감독은 곽도원에 대한 서운함, 섭섭함을 공개적으로 표하면서 사실상 주연 배우를 감싸지 않고 이른 바 '손절'한 첫 번째 감독이 됐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편집은 물론 홍보 창구에서도 완전히 삭제하는 단호함을 보였다.
동생 곽규택 의원으로 인한 연좌제에 대해서도 매체에 직접 보낸 서신을 통해 당론을 따른 동생의 뜻과는 정반대의 탄핵 찬성 입장을 내놓으며 여론을 잠재우려 했다.
곽경택 감독은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다.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고 적었다.
서론에서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다.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 천만다행으로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다'고 말한 곽경택 감독의 심경은 100% 진심일 터.
구구절절한 핑계 없이, 제 식구 감싸기의 제 식구는 영화의 마지막을 완성하는 '관객' 임을 명확히 각인 시켜준 곽경택 감독의 노장 투혼은 '소방관'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언행일치, 같은 결을 달리며 관객들을 움직이는 대이변을 쓰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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