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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트럼프, 자택서 테크 CEO 줄줄이 면담…애플 팀 쿡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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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과징금 등 논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찾아가 만났다. 집권 1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만큼 애플 관련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쿡 CEO가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을 면담하고 저녁을 함께 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쿡 CEO가 올해 대선 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쿡 CEO는 애플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U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애플에 부과한 과징금 문제와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인상 방침 등에 대해 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전에도 쿡 CEO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EU의 과징금 부과 방침을 알리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이 미국 기업을 착취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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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간 인연은 1기 행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재계에선 대관 업무를 전담하는 임원이나 로비스트를 통해 백악관과 소통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쿡 CEO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식사도 함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쿡 CEO와의 통화에 대해 "그래서 그가 정말 대단한 경영인이라는 것"이라며 "남들이 통화를 안 할 때 그는 전화를 걸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1기 당시 애플이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은 것도 쿡 CEO의 노력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일률적으로 10%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이폰을 제외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초 중국서 조립해 수입하는 아이폰에도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쿡 CEO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관세가 미국 내 아이폰 소비자 가격 인상을 부를 것”이라며 “삼성 같은 외국 경쟁사만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며 설득했다.

최근 미국 빅테크 경영자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우호적인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트럼프 취임식에 각각 100만달러(약 14억원)를 기부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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