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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오늘부터 태완씨 장례식…“억울한 죽음 없도록 국회가 움직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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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 소속 국회의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강태완씨를 추모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김주영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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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 이주아동으로 평생을 살아야 했던 청년 이주노동자 고 강태완씨의 죽음을 추모하며 노동자 산재 예방을 위해 최선을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이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서 26년간 미등록 이주아동으로 살다 지난달 8일 중대산업재해로 사망한 강태완(몽골명 타이왕·32·한겨레 연재 ‘호준과 호이준 사이에서’ 주인공)씨를 추모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엔 김주영, 박해철, 박홍배, 이용우, 김윤 의원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사회는 실천단 부단장 김주영 의원(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이 맡았다. 그는 만 5살에 엄마를 따라 입국한 태완씨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면서도 평생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삶과 죽음을 설명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가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실천단은 추모 성명을 통해 “(회사와의)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유가족 곁에서 함께 힘을 합치겠다”며 “고인의 죽음에 남은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자 사고원인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중대재해 예방대책 마련, 이주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태완씨가 목숨을 잃은 전북 김제의 에이치알이앤아이(HR E&I) 사쪽은 사망 32일만에 유족의 요구를 수용했다. 유족과의 합의에 따라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문을 이달 31일까지 누리집에 게시하고, 경찰과 고용노동청의 수사·조사에 성실히 임하되 유족의 산재 신청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유족 의견 반영을 약속했다.



실천단은 아울러 “현재 자신을 드러낼 수도, 드러내서도 안 되는 제2, 제3의 강태완님을 방지하기 위해 미등록 이주아동 구제대책 상시운영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태완씨는 사망 두달여 전 법무부의 ‘미등록 이주아동 한시적 구제대책’의 내년 3월 종료를 앞두고 ‘대책 연장과 상시화’를 촉구하는 캠페인 영상(사망 나흘 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장기체류 미등록 이주아동 체류권 보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상영)을 촬영했다. 몽골로의 자진출국과 귀국을 거쳐 ‘구제대책’으로 체류자격을 얻기까지 힘든 시간을 통과했던 태완씨가 후배들을 응원했다.



한겨레

13일 오전 고 강태완씨가 일했던 전북 김제시 에이치알이앤아이(HR E&I) 본사 앞에서 고인의 장례식을 앞두고 마지막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이영아 아시아의창 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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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이 열리던 시각 에이치알이앤아이 앞에선 태완씨의 마지막 작별인사가 있었다. 회사 동료들도 나와 태완씨의 영정 앞에서 고개 숙여 추모했다. 운구차에 실린 태완씨는 국내 입국 뒤 줄곧 생활해온 경기도 군포로 올라가 14일부터 원광대 산본병원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15일 저녁 장례식장에선 그를 보내는 마지막 추모제가 열린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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