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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역사에 남을 순간” 국회 앞 시민들, 춤추며 축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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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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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5시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두 팔을 쭉 뻗고 ‘만세’를 부르거나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내란범 윤석열 체포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셀카를 찍거나, 가족 단위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어 가수 소녀시대와 빅뱅의 노래가 연달아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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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사물놀이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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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부산에서 상경했다는 최승현(59)씨는 “온 가족이 국회 앞으로 나온 보람이 있었다”며 “(이날 탄핵소추안 가결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이제야 민주주의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박수현(18)양은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나라 상황이 너무 걱정됐는데 이제는 안심이 된다”며 “훗날 역사 교과서에 기록될 한 순간”이라고 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전유진(22)씨는 “국민들의 힘이 모여서 탄핵안이 가결된 것 같아서 좋고 한 명의 시민으로서 뿌듯했다”며 “친구들과 기쁨을 나누고 따뜻한 국물을 먹으러 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주민 이정재(53)씨는 “내란을 저지르고 헌법을 위반한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며 “함께 시위에 나온 친구들과 이제는 마음 놓고 소주 한 잔 하러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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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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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주민 이경훈(39)씨는 “204표만 나와 아쉽긴 하지만 일주일 동안 숨죽여 기다렸던 탄핵안이 드디어 가결돼 다행이고 개운한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했다. 대전 서구에 사는 직장인 김민석(26)씨는 “대통령은 탄핵당했지만 우리의 2차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헌법재판소 앞에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회 앞에는 경찰 추산 20만명,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 소추안 의결 경찰 추산 15만명,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모였던 것보다 많은 인파다.

국회 앞을 가로지르는 국회대로, 국회에서 여의도공원으로 이어지는 의사당대로뿐 아니라 여의도공원로까지 시민들로 가득 들어찼다. 차도, 인도 구분할 것 없이 사람들이 빽빽이 앉았고 화단 위로 올라선 시민들도 많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회 인근에 기동대 64개 부대, 경력 4500여명을 배치해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 국회 일대에 시위 참여 인파가 몰리며 이날 오후 2시 45분쯤부터는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에서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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