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흔들고 춤추며 환한 미소…역사적 순간 남기려 '셀카도'
놀란 강아지 달래기도…"몇명 찬성이냐" 재차 확인하고 안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한 시민이 국회 앞에서 장난감 총을 들어 비상계엄을 발동했던 대통령을 풍자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혜연 김종훈 이강 기자 = "우리가 이겼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모두 일어나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등 기쁨을 나눴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04표'로 탄핵 가결을 발표한 순간 시민들은 깃발을 높이 흔들거나 춤을 추며 활짝 웃었다. "몇 명이 찬성이냐" "204표래" 라며 재차 결과를 확인하는 시민들도 있었고 "힘들었다", "당연한 건데", "저녁 먹으러 가자" 등 안도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시민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등 K팝 노래를 따라부르고 응원봉을 흔들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펄쩍펄쩍 뛰거나 역사적인 순간을 남기기 위해 셀카를 찍거나 단체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반려견을 데리고 온 경우에는 사람들의 환호성에 놀라 연신 짖는 강아지를 달래기 바빴다. 한 중년 남성은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좌우로 흔들었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국회 앞에서부터 여의도공원에 이르기까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오후 4시 우원식 국회의장 모습이 본회의를 개의하자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생중계로 이를 지켜보며 "탄핵해"라고 연호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탄핵소추안 설명을 시작하자 일부 시민들은 환호했다.
표결 과정이 길어지자 시민들은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양손을 비비고 핫팩을 얼굴에 대거나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물을 마시기도 했다. 인근 글래드호텔에서 한 투숙객이 창문을 통해 집회를 지켜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회 시작 시간은 오후 3시였지만, 국회의사당 앞에는 오후 1시부터 패딩과 목도리, 장갑, 털모자, 귀마개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1차 탄핵안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던 지난 주말에 비하면 더 급격히 인원이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여의도에 총 9만 3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 인파 밀집으로 인해 인근 국회의사당역(지하철 9호선)과 여의도역(지하철 5·9호선)에는 한때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가 현재는 정상운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14일 서울 9호선 샛강역에서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이날 오후 2시 45분부로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라고 밝혔다. (독자 제공)2024.12.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hy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