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
운명은 판사 손으로 넘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환호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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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14일 외신들도 일제히 속보로 이를 전했다.
외신들은 ‘12·3 비상계엄’ 발표에 이은 탄핵 가결로 윤 대통령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날 탄핵 가결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단명한 계엄령 시도에 대해 사퇴를 거부한 이후, 여당조차 그에게 등을 돌리면서 이루어진 극적인 비판”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극적인 결정은 윤 대통령이 12월 3일 ‘짧았던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인을 국회에 보낸 뒤 벌어진 놀라운 정치적 결전의 정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도박은 엄청난 역효과를 냈으며, 이는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그의 퇴진을 요구하도록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홈페이지 전면에 ‘한국 대통령, 계엄령 도박(gambit) 실패 이후 탄핵되다’ 제목으로 탄핵소추안 표결 현황을 신속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이 짧지만 굴곡진 정치 경력에서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며 “일부 동맹(여당 의원)들이 등을 돌려 탄핵에 찬성하면서 그의 운명이 판사들의 손에 넘어갔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날 오후부터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탄핵 관련 기사를 배치하고, 실시간으로 속보를 전달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탄핵 가결 이후 절차가 헌법재판소의 심판으로 넘어가며, 대통령의 권한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행하지만, 내정과 외교에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에서 가장 격동의 장 중 하나(비상계엄)를 겪은 후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수개월에 걸친 절차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한덕수 총리가 하버드대 출신의 전 주미 대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속보로 소식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은 3일 저녁 긴급계엄을 발령하고 4일 새벽 계엄령 해제를 발표하면서 국민적 규탄과 공탄을 불러일으켰고, 지지율은 한때 취임 이후 최저치인 11%까지 떨어졌다”면서 “지난 며칠 동안 한국 전역에서 탄핵 촉구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고 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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