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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女 쇼트트랙 이끄는 김길리·최민정 "함께 뛰어 자극도, 의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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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4차 대회 여자 1000m 김길리 金·최민정 銅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김길리와 최민정이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둘째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14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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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쌍끌이하는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에게 서로는 자극이 되기도, 힘이 되기도 하는 관계다.

빙판 위에서는 냉정하게 경쟁하지만, 빙판 위를 벗어나면 친한 선후배 관계로 돌아간다.

둘은 안방에서 벌어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대회에서는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88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나에 블레즈(캐나다)가 1분31초010으로 2위에 올랐고, 최민정은 1분31초053으로 3위를 차지했다.

앞서 준결승 2조에서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던 김길리는 어드밴스드 판정을 받아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뒤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2024~2025시즌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놨던 최민정은 202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 9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른 국제 무대 레이스에서 메달을 품에 안았다.

경기를 마친 뒤 김길리는 "월드투어 3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웠다. 한국에서 치른 첫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며 "준결승을 마친 후 파이널B를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라커룸에 돌아갔는데 코치님이 오셔서 파이널A를 준비하라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귀 이후 월드투어 4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최민정은 "오랜만에 국내에서 경기를 했는데도 홈 팬들의 열정과 응원이 느껴졌다. 힘을 받아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생각보다 복귀 시즌을 괜찮게 치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1년간 쉬면서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많이 회복했고, 열정도 다시 찾았다. 이렇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며 웃어보였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로 활약한 최민정은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하며 휴식을 선언했다.

그 사이 김길리가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2023~2024시즌 6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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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왼쪽)과 김길리가 4일(한국시각)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여자 500m 결승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ISU 홈페이지 캡처) 2024.11.04.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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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2024~2025시즌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에 복귀했고, 둘은 다시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됐다.

함께 레이스를 하게 되는 결승을 제외하고 올 시즌 김길리와 최민정이 준결승, 준준결승 등에서 같은 조에 포함되는 경우가 적잖았다. 둘이 함께 레이스를 펼칠 때 결과가 좋은 경우가 더 많았다.

김길리는 "계속 같이 타게 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계속 그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며 "(최)민정 언니가 있어서 운동이 더 잘되는 것 같고, 함께 좋은 결과를 낸 후 웃을 때 무척 기쁘다. 경쟁할 때에도 언니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

최민정은 "(김)길리와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신기하게 길리와 준결승에서 많이 경기하게 되는데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다보면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더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길리와는 좋은 관계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다. 대표팀에서 훈련하다보면 좋은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경험이 풍부한 최민정은 김길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후배로부터 배우는 점도 있다. 김길리는 선배의 노련한 레이스를 보며 성장한다.

김길리는 "(최)민정 언니와 레이스를 할 때 '한참 선배시구나'하는 것을 많이 느낀다. 아웃코스로 추월할 때나 코스를 잡을 때, 자리를 지킬 때도 노련하다"며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민정도 "내가 (김)길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많지만 보고 배우는 것도 있다. 어린 선수다보니 시원시원하게, 과감하게 도전하더라"며 "조심성이 많은 나와는 다른 스타일이라 배울 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둘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선의의 경쟁을 이어간다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다시 한 번 강국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최민정은 "서로 최선을 다하면서 밀라노 동계올림픽까지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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