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엔 대통령실 연결하겠습니다.

홍의표 기자, '탄핵안 가결'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

가결 1시간 만에 입장을 낸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윤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1시간 만에 입장문을 냈는데요.

한남동 관저에서 녹화한 영상도 함께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분량은 4분 30초가량에 불과했습니다.

"선거에 불리할까봐 지난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4대 개혁을 추진해 왔다", "국민을 위해 추진하던 정책들이 발목을 잡혔을 때 속이 타들어 갔다"며 지난 정부와 야당 책임을 넘기는 태도는 그간의 담화문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요.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된다",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대목도 눈에 띄는데, 향후 이어질 탄핵 심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힙니다.

국회로부터 온 탄핵소추의결서가 조금 전인 저녁 7시 24분,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게 전달되면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고요.

한덕수 총리는 권한대행으로서 군 통수권 등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을 대부분 넘겨받게 됐습니다.

한 총리는 권한대행으로서 첫 일정으로 임시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한편, 대국민 담화도 발표할 계획인데요.

어려운 정치 상황에서도 국정 운영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윤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됐고, 이제 내란죄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관저에는 계속 머무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대통령 신분은 그대로기 때문에 관저 생활과 경호 등 예우도 변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윤 대통령은 내란죄 수사와 탄핵 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비상계엄은 통치행위"라고 스스로 못 박은 만큼, 법리 다툼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입니다.

'검찰 선배'인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등 측근들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윤 대통령이 그제 발표한 담화문을 두고 '변론요지서 같다'는 평가까지 나온 만큼, 계엄 선포의 정당성 등을 강조하며 향후 헌재 심판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담화에서 계엄 선포 배경에 '부정선거 의혹'이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극렬·강성 지지층을 결집시켜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습니다.

오늘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와 달리, 광화문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도 열렸죠.

주최 측에선 100만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는데, 앞으로도 극렬·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움직임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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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황상욱 / 영상편집: 배우진 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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