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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윤석열 탄핵] 'K-POP'과 함께한 탄핵집회…외국인들도 "Peace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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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 발표에 울려 퍼진 '다만세'…시민들, 응원봉 들고 '축하'

가족·친구·연인들도 동참…"평화적 시위로 지치지도 않아"

프랑스인 참가자 "본국에서는 폭력적…'한국집회' 감명 깊어"

[아이뉴스24 박정민·라창현 기자] 14일 오후 5시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여의도 탄핵집회 현장에서는 '와'하는 탄성과 더불어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가 울려 퍼졌다. 집회 장소는 탄핵안 통과와 함께 K팝(K-POP)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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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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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까지 끝없는 인파…'토요일 밤에' '윤석열 탄핵'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과 여의도공원에는 탄핵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국회대로부터 여의도공원까지 끝없는 인파가 펼쳐졌다. 늦게 도착한 시민들은 여의도공원 광장과 뜰에 앉아 집회를 함께했다.

오후 4시 29분 국회 표결이 시작되자 집회를 주최한 '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민중가요를 시작으로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 로제의 '아파트(APT.)' 등 K-POP 노래를 틀었다. 노래와 함께 시민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토요일 밤에 윤석열 탄핵' 등 구호를 외쳤다.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도 나왔다.

5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파되자 주최 측은 노래를 즉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로 바꿨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가사를 따라부르며 탄핵안 통과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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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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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이후 GD의 '삐딱하게', 거북이의 '빙고', 에스파의 '위플래쉬' 등 K-POP을 계속 송출했다. 시민들은 각자 지참한 응원봉 등을 흔들며 현장을 콘서트장으로 만들었다. 시민들은 5시 9분께부터 질서 있게 해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尹 어리석은(Stupid) 행동, 평화롭게 진압"



이날 집회는 가족·친구·동료 등 평범한 시민들과 함께 외국인들도 다수 참여했다.

5살 아들과 함께 온 40대 여성 진모 씨(직장인·경기 남양주 거주)는 "TV로만 보다 아이와 이런 순간을 함께할 만한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왔다"며 "아이에게 왜 사람이 많이 모이는지, 왜 여기에 왔는지를 설명해주고 아이가 커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50대 어머니와 함께 온 20대 여성 이모 양은 "K-POP과 함께하는 집회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분노가 차오를 수 있지만 다같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하다 보니 시민들도 지치지 않고 함께할 수 있다"며 "이런 시위 문화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인 여자친구와 함께 온 30대 프랑스 남성 루이스(Louis)는 "프랑스는 같은 상황에서 폭력적인(Violent) 편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음악과 함께 집회를 즐기는 모습이 평화롭다(Peaceful)"며 "윤 대통령의 어리석은(Stupid) 행동이 평화적인 모습으로 진압되고 있다. 감명 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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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집회에 참석한 30대 미국인 남성 조나단이 탄핵을 지지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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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30대 남성 조나단은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13일) 미국에서 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국민들이 저항(resist)하는 것을 도와주고 싶어 왔다"며 "윤 대통령의 계엄령(Martial law)은 정의(Justice)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탄핵안 통과 후 시민들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박모 씨는 "대중의 관심이 쭉 이어진다면 헌재도 좋은 판단이 나오지 않겠냐"며 "한편으로 '기각' 결정이 나왔을 때, 어떻게 할지도 같이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내와 함께 참석한 30대 최모 씨는 "노래와 응원봉으로 표현된 시민의 요구를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잘 새겨듣길 바란다"며 "시위는 즐겁더라도 정치인들은 진중한 모습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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