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尹 탄핵 촉구 집회 문화 조명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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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현민 기자 = 외신은 한국인들이 K팝과 야광봉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며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집회 문화를 14일(한국시간) 집중 조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까지 최근 연일 이어진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일종의 '즐거운 분노'로 노래하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고 묘사했다.
아울러 K팝은 단순한 10대 팬덤 문화가 아니며 이번 집회는 수십만명을 거리로 나서게 한 팬덤의 정치적 힘을 부각시켰다고 해석했다.
최근 연일 집회가 열린 국회 앞 거리에서는 그룹 에스파의 'Whiplash(휘파람)' 그리고 빌보드차트에 오른 가수 로제의 'APT.(아파트)' 등 최신곡부터 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와 같은 비교적 오래된 노래까지 다양한 가요가 울려 퍼졌다.
WP는 19세 여성 정한영양이 지난 12일 그룹 NCT를 상징하는 녹색 야광봉에 '탄핵'이라는 글자를 붙인 채 들고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정양은 WP에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 다 같이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하는 것"이라며 "일단 제가 '덕질'하는 것에 대해서 주변 어른들이나 아이돌에 관심 없는 친구들 같은 경우 이해 못 하는 경우가 조금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응원봉 문화가 확산되면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고 응원해 주고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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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의 말을 빌려 최근 20년 동안 한국에서 대규모 시위의 주요 형태는 촛불 집회였지만 이제는 대규모 K팝 공연에서의 필수품인 야광봉이 더 널리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응원봉'으로도 불리는 이 라이트 스틱은 약 30달러부터 100달러가 넘는 가격으로도 판매되며 슬로건뿐만 아니라 가요를 시위 찬가로 바꾸는 데 목소리를 모으는 시위자들을 밝힌다고 소개했다.
또 이번 탄핵 촉구 집회에는 특히 젊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집단적 조직화의 역사를 가진 K팝 팬들이 눈에 띄었다며 그들이 사상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윤 대통령에 대한 격렬한 대중적 반대를 보여주면서도 파티와 같은 분위기로 시위를 이끌었다고 했다.
K팝 팬덤, 젠더, 집회 문화에 관한 글을 쓴 김정원 연세대 강사는 "K팝 팬들은 대부분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K팝 산업에서 착취당해 온 젊은 여성들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들은 이미 K팝 문화 안에서 다른 팬들과 교류하고 연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시위대가 해야 할 일, 즉 줄을 서고 몇 시간 동안 야외에 머무르고 구호를 외치고 단체로 음악을 따라 부르는 일을 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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