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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트럼프 ‘최고 압박 2.0’, 이란 핵 시설 선제 공격 포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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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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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4번째)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부인 멜라니아(왼쪽 3번째) 여사와 함께 참석해 개장 종을 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에 취임하면 2기 행정부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해 이란 핵 시설을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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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인수위 일부 관계자들이 이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앞서 지난 1기 집권 시절 끝자락에도 이란 핵 시설 공격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 역량이 크게 강화됐다는 미 정부 당국의 보고서까지 공개돼 이란 핵 시설 폭격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점증하는 이란 핵 위협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 정보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의 핵 위협이 점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핵폭탄 12기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핵연료를 이미 확보했다.

보고서는 이란이 아직 핵폭탄 생산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최근 수개월 연구 진전에 힘입어 마음만 먹으면 수일 안에 핵폭탄에 들어가는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핵폭탄에 들어가는 핵연료로 전환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던 이전 전망을 뒤집었다.

인수위, 핵 시설 선제공격 검토


이란의 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트럼프 인수위 일부 관계자들이 이란 핵 시설을 선제공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는 선제공격 가능성과 외교적 압박을 병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미국이 중동 지역에 병력과 전투기, 폭격기, 전함 등을 추가로 파병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한다. 또 이스라엘에는 벙커버스터 같은 첨단 무기를 판매해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런 군사적 압박 속에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도 강화해 이란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그렇지만 공격 가능성은 늘 남을 전망이다.

3차 대전은 피하겠다는 트럼프이지만 지난 대선 유세 기간 이란이 트럼프를 암살하려 했다는 미 수사 당국의 발표가 나오면서 이란을 먼저 공격할 수 있다는 옵션이 추가됐다.

트럼프는 12일 자 시사주간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면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 시켜 폭격하나


이란 핵 시설 폭격이 실행으로 옮겨지면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되 미국이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란의 나탄즈, 포도, 이스파한 등 핵 시설은 지하 깊숙한 곳에 있어 폭격이 성공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불가피하다.

미국이 직접 공격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에 장비와 정보를 제공해 폭격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당선자와 최근 3차례 전화 통화 뒤 자신과 트럼프는 이란의 위협에 ‘눈에는 눈’으로 맞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의 세력이 위축된 지금이 적기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란의 지원을 받던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반군에 의해 축출되면서 이란의 시리아 기반이 허물어졌고, 레바논에서는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가 무력화됐다. 또 가자 지구 하마스는 거의 붕괴돼 이제 인질 석방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란을 공격하려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수개월이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 일부 트럼프 측 인사들의 주장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입각이 확정된 일부 인사들을 포함해 트럼프 고위급 인사들과 정기적으로 대화를 하는 민주주의방위재단(FFDD) 최고경영자(CEO) 마크 더보위츠도 이런 주장을 펴고 있다. 더보위츠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을 무위로 돌리려면 지금처럼 좋은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스라엘 핵 시설 군사 공격이 이런 시나리오대로 실행에 옮겨질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인수위 내부 논의도 이제 초기 단계인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실제로 출범해 1급 기밀들에 접근이 가능해지면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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