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최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SPRAVDI 텔레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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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 “북한군이 상당한 규모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의 본격 전투 투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군사 블로거들이 13일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돼 우크라이나군 300명을 전멸시키고 마을을 되찾았다”고 주장한 지 하루만이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오늘 러시아가 상당한 수의(a significant number of) 북한군을 공격에 참여시키기 시작했다는 예비적 정보(preliminary data)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정확히 언제 어떤 전투에 투입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는 이들을 자국군과의 ‘연합 부대’로 구성해 쿠르스크 지역의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북한군이 전선의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이 전쟁에 다른 나라를 끌어들였고, 그것도 가능한 최대한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것이 확전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을 연장하려 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이며, 평화의 가능성을 밀어내려 하는 것도 그다”라며 “그는 세계가 아시아에서도 더 많은 문제를 겪기를 원하기 때문에 북한에 현대전을 교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북한을 포함, 우리를 공격하는 이들에 대해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은 전날 ‘로마노프 라이트’ 등 러시아 군사 전문 텔레그램 채널 등을 인용해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마을인 크루스크주 플요호보 마을을 ‘폭풍’처럼 습격해 우크라이나 군인 300명 이상을 사살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군사 블로거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는 “지난 6일 북한 특수부대가 단 2시간 만에 작전을 완수했다. 북한군은 포로를 생포하지 않았다”고도 썼다.
알렉스 파커와 보엔코르 코테녹, 보리스 로진 등 다른 군사 블로거들도 자신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군이 지뢰밭 2㎞를 진격해 신속하게 진지를 습격했다”, “북한군이 접경 지대인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대담한 습격’도 감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또 다른 군사 전문 텔레그램 체널인 ‘투메이저’는 “플요호보 공세는 북한군이 아닌 러시아군이 주로 담당했고, 북한군은 약화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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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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