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조원 적자 속 수익화 행보…고급 모델·동영상AI로 차별화
오픈AI는 지난 9일(현지시간) 동영상 생성AI '소라'를 출시했다. [사진=오픈AI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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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12일간의 오픈AI(12 days of OpenAI)' 행사를 통해 월 200달러(약 28만원)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챗GPT 프로'를 공개했다.
이는 기존 개인용 유료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월 20달러)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대신 AI 추론 능력이 대폭 강화된 'o1(오원) 프로', 소형 모델 'o1(오원) 미니', 최신 언어모델 'GPT-4o(포오)'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어 9일에는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선보이며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했다. 소라는 구독 등급에 따라 차등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챗GPT 프로 이용자는 1080픽셀 해상도의 20초 영상을 최대 500개까지 생성할 수 있는 반면, 플러스 이용자는 720픽셀 해상도의 5초 영상을 50개까지만 만들 수 있다.
오픈AI는 서비스 초기와 달리 현재 기본적인 챗GPT 서비스는 계속 무료로 제공하되 고성능 AI 모델과 새로운 기능은 유료 구독자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오픈AI의 심각한 수익성 문제와 무관치 않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데이터 분석기업 PYNTS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50억 달러(7조 1705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연간 손실 규모는 2026년 140억 달러(20조 774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챗GPT를 통해 2024년 27억 달러(3조8720억원)의 수익이 예상되지만, 급증하는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10월 66억 달러(9조46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 가치를 1570억 달러(225조1537억원)로 끌어올렸지만 사용자 증가에 따른 비용 급증으로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픈AI는 현재의 비영리 이사회 구조에서 영리 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유료 구독자 확대와 요금 인상, 기업 대상 API 서비스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API 서비스 확대 전략의 주요 성과로, 애플은 11일(현지시간) 아이폰·아이패드·맥용 새 운영체제를 통해 기존 음성비서 시리에 오픈AI의 최신 언어모델 'GPT 4-o'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IT 기업과의 이러한 제휴는 오픈AI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진다.
다만 잦은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안정성 우려는 오픈AI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지난 12일 오전에도 챗GPT와 API, 소라 서비스가 4시간가량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 장애다. 업계에서는 애플 시리 연동과 동영상 생성AI '소라' 출시 등으로 인한 트래픽 급증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 3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신규 서비스 확대에 따른 시스템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이번 행보는 AI서비스의 수익화 모델을 정립하는 중요한 시도"라며 "고성능 AI 모델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지불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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