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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출근길 심폐소생술로 시민 살린 ‘지하철 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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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올해의 의인 9명 선정

계단 넘어진 승객 지혈-붕대 압박

시설물 결함 신고 안전사고 막기도

동아일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올해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된 시민들이 13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포상금과 감사장을 받은 뒤 박영균 교통공사 안전계획처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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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5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강동역으로 향하던 출근길 열차 안. 50대 남성 승객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같은 열차에 타고 있던 박새미 씨는 강동역에 도착하자마자 쓰러진 남성을 열차 밖으로 옮긴 뒤 “사람이 쓰러졌다”며 큰 소리로 도움을 청했다. 박 씨는 지하철경찰대, 지하철 보안관과 함께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10여 분이 지나 119구급대에 실려 이송된 남성은 재빠른 응급조치 덕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박 씨처럼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던 중 심폐소생술로 환자를 살리거나 역사 시설물의 문제를 발견해 안전사고를 막은 9명이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지하철 의인을 선정하고 13일 포상금과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공로가 큰 3명에게는 서울시장 표창도 수여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선정한 의인을 포함해 총 42명을 지하철 의인으로 선정해 감사장과 포상 등을 수여해왔다.

이 중 5명은 지하철을 이용하다 마주한 응급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생명을 구한 공을 인정받아 의인으로 선정됐다. 약사인 유선춘 씨는 지난달 16일 지하철 3호선 열차 안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진 응급환자를 안국역에 내리게 한 뒤 심폐소생술을 했다. 유 씨는 환자의 호흡과 맥박 등을 고려해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응급구조사인 김한나 씨는 8월 1일 지하철 6호선 합정역 계단에서 넘어진 승객을 발견한 뒤 지혈과 붕대 압박을 하며 119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환자의 곁을 지켰다. 공사 관계자는 “김씨는 합정역의 붕대를 빌려 쓴 것이 미안하다며 사비로 붕대를 구매해 합정역 고객안전실을 찾았다”며 “이에 합정역 직원들이 큰 감명을 받아 의인 포상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최윤민 씨는 9월 비가 내리던 늦은 밤 1호선 청량리역 6번 출입구의 캐노피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 최 씨는 역사 밖으로 나와 상황을 파악한 뒤 “천장 유리가 파손돼 있어 위험하다”며 이를 고객안전실에 바로 알렸다. 이후 비가 거세지며 파손된 유리가 떨어졌지만, 최 씨의 신속한 신고 덕에 현장이 통제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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