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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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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권 레이스 이재명 ‘1강’… 3金도 탄핵정국 속 몸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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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 이후]

빨라진 대선시계… 李, 혼란 수습 협의체 잇단 제안

경제행보 주력… 재판 일정 등 촉각

與, 한동훈 오세훈 홍준표 등 거론… 개혁신당 이준석 “진지하게 검토”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이르면 내년 봄 치러질 수 있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 유력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야권의 가장 유력한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경제와 민생을 앞세우며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등 사법 리스크도 여전하다. 비명(비이재명)계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3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수 진영에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출마 계획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재명 1강 속 ‘3김’ 움직임 분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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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이후 이 대표는 10일 여야정이 참여하는 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을 제안한 데 이어 15일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혼란을 수습하는 리더 이미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경제단체 긴급 간담회 등 경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정책 행보도 이 일환이다. 야권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친명’계로, 이미 이재명 1극 체제가 당내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며 “지지율이나 당내 리더십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이 대표와 경쟁할 만한 주자가 없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에겐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대로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10년간 대선에 나설 수 없다. 이 대표로선 2심에서 판결을 뒤집거나, 대법원 최종 판결 전에 대선이 치러져야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에 대한 보수 진영의 강한 거부감도 넘어야 하는 산이다.

이 틈을 비집고 야권 원외 주자들도 본격 몸풀기에 나선 모습이다. 비상계엄 직후인 5일 독일에서 조기 귀국한 김경수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가며 정계 복귀 수순에 돌입했다.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탄핵안 가결 시점에 맞춰 본인의 일정과 메시지를 공유하는 언론 공보방도 개설했다.

김동연 지사도 연일 여의도 집회에 참석하며 탄핵 정국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지사는 탄핵안 가결 직후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은 이제 시작”이라는 입장을 냈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등 행정가로서의 모습과 경제부총리 출신의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지난 총선 직후부터 비명계인 전해철 전 의원에게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을 맡기는 등 세 결집 작업을 이어왔다.

김부겸 전 총리는 자신이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곳이자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 김 전 총리는 탄핵 후 수습책으로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하며 “저도 국민과 함께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비명계에서는 박용진 전 의원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박 전 의원은 가결 직후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새봄을 맞으려면 혹독한 겨울을 잘 견뎌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적었다.

● 한동훈 오세훈 홍준표 이준석 거론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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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탄핵 가결 여파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되는 등 대표직 사퇴 위기에 처했지만 여전히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힌다.

한 대표는 올해 7월 전당대회에서 총득표율 62.84%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소추안 가결 과정에서 한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의원이 사실상 20명 이상 있는 걸로 나타났다”며 “한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고, 당원들의 지지도 상당하기에 본인이 결심만 한다면 대선 본선에도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인 오 시장과 홍 시장도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힌다. 막판 탄핵 찬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오 시장은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당은 이 일로 분열하지 말고 다시 뭉쳐 일어서야 한다”며 “이제 시급한 일은 ‘사회·경제적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경쟁자인 이 대표와 한 대표를 적극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홍 시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범죄자, 난동범을 대통령으로 모실 만큼 대한민국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고 했다. 한 대표를 정조준해서는 “소원대로 탄핵 소추됐으니 그만 사라지거라”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도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젊은 세대와 새로운 지향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뜻을 담아내려면 개혁신당이 후보를 내야 한다. 제 역할을 찾을 생각”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왔던 것처럼 지금 시점에서도 세대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내년 3월이면 만 40세가 돼 대선 출마가 가능하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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