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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샐캡 상한까지 2억7620만원…‘심우준도 최원태도’ 롯데가 외부 FA에 접근조차 못한 이유, 샐캡 증액해도 여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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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2년 전 FA 시장에서 170억원을 몰아서 쓴 상황에서 다시 한 번 FA 시장에 나설지 의구심이 짙었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 아직 한 번도 FA 선물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취약 포지션의 매물들이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반전의 오프시즌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유격수(심우준), 선발 투수(엄상백, 최원태) 등 전력을 탄탄하게 만들어 줄 매물들이 나와있었다. 실제로 FA 시장에서 롯데의 행보를 상당히 경계하는 구단들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롯데는 F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하지 않았다. 내부 FA인 김원중(4년 최대 54억원), 구승민(2+2년 최대 21억원)을 붙잡은 게 처음이자 마지막 움직임이었다. 대신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로 2022년 신인왕 불펜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하는 정도로 오프시즌을 마무리 하는 모양새다.

이유는 지난 18일 확인됐다. KBO는 2024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KBO는 이 금액을 경쟁균형세의 기준으로 삼는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안분액)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 2,638만원이 경쟁균형세의 상한액이다.

LG 트윈스가 최초로 경쟁균형세 상한액을 초과했다. 138억 5615만원으로 경쟁균형세 상한보다 24억 2978만원 초과했다. 첫 번째 초과시에는 초과분의 50%를 야구발전지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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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에는 경쟁균형세 상한을 모두 지켰다. 하지만 상한액에 임박해 있다. KIA가 112억 4900만원, 두산이 111억 9436만원, 삼성 111억 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LG부터, KIA, 두산, 삼성은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6번째로 연봉총액이 많았지만 실제 정규시즌 성적은 7위에 머문 롯데도 111억 5018만원이었다. 상한까지 2억7620만원 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도 KBO 이사회는 지난 8월, 물가 인상과 함께 최근 선수계약 규모 등을 고려해 금액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2025년 경쟁균형세를 기존 금액보다 20% 증액한 137억 1165만원으로 상향했다. 현재 경쟁균형세 상한을 넘기 직전은 구단들에게는 숨통이 트이는 조정이었다.

롯데도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경쟁균형세가 부담이다. 재계약 대상자를 제외하고 FA 계약 및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만 9명(전준우 유강남 노진혁 김민성 한현희 김원중 구승민 박세웅 김상수).

특히 고액 FA들이 많고 계약 기간 내 연봉 설계도 복잡하다. 4년 최대 80억원에 계약한 포수 유강남의 세부 내용은 계약금 40억원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6억원. 연평균 계약금 10억원을 밑바탕 삼고 연봉 기준으로만 생각할 경우 2025년 책정된 금액이 상당하다. 계약 첫 해 6억원, 2년차에 10억원을 받았다. 남은 보장액은 18억원. 3년차에 연봉을 몰아넣는 구조로 계약을 설계했다. 계약 4년차의 경우 두 번째 FA를 대비해 연봉 규모를 낮추는 사례가 있기에 3년차 연봉이 1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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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최대 50억원에 도장을 찍은 노진혁 역시 계약금 22억, 연봉 총액 24억원, 인센티브 4억원으로 세부 내용이 갖춰져 있다. 연 평균 계약금은 5억 5000만원. 첫 해 연봉은 5억, 2년차 연봉은 6억원이다. 잔여 보장 연봉은 13억원이다. 노진혁도 유강남처럼 3년차에 더 많은 연봉을 몰아서 받는 구조다.

문제는 한현희의 계약 구조. 한현희는 3+1년 최대 4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3억원이고 연봉 보장액은 15억원이다. 인센티브 및 3년차 계약이 끝나고 실행할 수 있는 옵션 총계는 22억원. 그런데 한현희는 첫 해 2억원, 2년차 3억원을 받았다. 보장 3년차인 2025년 연봉이 1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서 연봉 총액 규모가 껑충 뛸 수밖에 없다.

지난해 4년 최대 47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전준우는 보장액 40억, 인센티브 7억원의 세부 조건을 갖고 있는데, 올해 연봉이 13억원이었다. 3년차부터 폭등하는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의 계약 구조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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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기에 5년 총액 90억원(연봉 총액 70억원, 인센티브 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박세웅의 경우, 첫 해 15억원, 2년차 13억5000만원을 받았다. 향후 계약기간 3년 동안 받을 연봉 총액은 28억5000만원, 인센티브 등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파악된다. 1~2년차보다 지급액이 낮아지지만 여전히 많은 규모다.

여기에 김원중(계약금 12억원, 연봉총액 32억원, 인센티브 10억원), 구승민(보장액 15억원, 인센티브 6억원) 등의 계약, 그리고 올해 활약을 펼치고 자리 잡은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 등 연봉 협상 대상자들의 연봉 상승 규모 등을 감안하면 롯데의 2025년 경쟁균형세는 상한에 간당간당할 수밖에 없다.

유격수 보강에 적합했던 심우준은 한화 이글스와 4년 50억원, 선발진을 한 자리를 채울 수 있었던 최원태는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경쟁균형세를 감안하면 롯데는 외부 FA 시장을 탐색할 여유 자체가 없었다. 여기에 모기업의 지원 역시 올 겨울에는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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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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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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