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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시리아, 독재 축출 후 종교갈등 점화되나…'反기독교' 테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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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기독교인, 무거운 불안감 속 성탄 축하

    과도정부 탄압 우려…다른 극단주의 세력 공격도

    수도선 항의 시위…"차별 방지 헌법상 보장해야"

    뉴시스

    [마룰라=AP/뉴시스] 지난 24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 북부에서 60㎞ 떨어진 마룰라의 성 게오르기우스 성당에서 신도들이 성탄을 축하하고 있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 이후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종교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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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 이후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종교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기독교인들은 무거운 불안감 속 성탄절을 축하했다.

    성탄절 전날 다마스쿠스 거리는 국기와 화환, 조명 등으로 장식됐다. 크리스마스트리로 내부를 꾸민 식당도 있었다.

    시리아 기독교인들은 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건 기쁘다면서도,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과도정부가 자신들을 탄압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HTS는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알카에다와 연계됐었다. 경쟁 단체에 가입·협력하거나 신성 모독, 간통 등 혐의로 기소된 주민들을 처형하는 등 엄격한 이슬람 통치를 한 이력도 있다.

    HTS 수장이었던 과도정부 지도자 아흐메드 알샤라는 알카에다와 진작 단절했다며, 다른 형식의 이슬람 통치를 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시리아 소수 민족과 종교 종파 보호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성탄절을 앞두고 기독교인 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목소리는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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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룰라=AP/뉴시스] 지난 24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 북쪽 약 60㎞ 떨어진 마룰라의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마친 교인들이 크리스마스트리 앞을 지나고 있다.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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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무장 세력이나 극단주의자에 의한 공격 우려도 있다. 시리아 인권 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마의 한 교회에서 신원 미상의 총격범이 총을 난사하는 등 여러 건의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저녁에 하마 인근 기독교인 마을인 수카일라비야 중앙 광장에 설치된 성탄 트리가 괴한들에 의해 불에 타기도 했다.

    소셜미디어(SNS) 등에 공유된 영상에 따르면 한 HTS 관계자는 가해자를 처벌하고 트리를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독교 공동체 사이에선 이 같은 공격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감돌고 있다.

    지난 24일 다마스쿠스에는 수백 명이 시위에 나서 "우린 기독교인들의 권리를 요구한다"고 항의했다. 일부는 "우리의 해결책은 십자가와 소총 두 가지다"라는 과격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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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마스쿠스=AP/뉴시스] 지난 22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한 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축하 콘서트에서 한 여성이 혁명기를 흔들며 즐기고 있다.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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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측은 과도정부에 신도들 보호와 차별 방지를 헌법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프렘 시리아 총대주교는 교회위원회와 과도 정부가 면담했다며 "새 헌법에 공동체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 인구 약 74%는 수니파 이슬람교로, 약 13%는 알라위파·이스마일파 등 시아파로 구성돼 있다. 기독교 인구는 시리아 내전 발발 전 10%에서 2.5%가량으로 대폭 줄었다. 3%는 시아파 분파에서 갈라진 드루즈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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