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서 4거래일 15억달러 순유출
성탄절 반짝 반등 후 잠잠 9만달러
연말 옵션 만기 여파 변동성 등 영향
가상자산 정책 구체화까지 모멘텀 평가도
내년 美부채한도 이슈, 반사이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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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연말 비트코인이 예년과 달리 주춤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비축 발언’ 여파에 더해 옵션 만기가 다가오면서 변동성 경고가 나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가상자산 정책 구체화까지는 여전히 상승 모멘텀이라는 평가다. 내년 미국 정부 부채한도 논의가 재점화되면 반사이익 관측도 제기된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달 고점(10만8249달러․18일 오전12시) 대비 27일(오후1시·9만6267달러) 11.07% 하락했다. 지난 18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12월 중순부터 가격이 오르는 ‘산타클로스 랠리’ 기대감이 줄어들면서다. 특히 가상자산 비축 불가 발언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일제히 위축됐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최근 4거래일(19~24일)간 자금이 순유출 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블랙록·피델리티 등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이 기간 총 15억138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직전 8거래일(9~18일) 간 이어진 순매수세도 멈췄다.
비트코인은 성탄설에 반짝 반등했지만 파생상품 약정 만료로 변동성도 나타나고 있다. 27일에는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서 비트코인 옵션 139억5000만달러 규모의 미결제 약정이 만료됐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QCP캐피탈은 “옵션 매도자들의 ‘숏 포지션’ 전개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예상해 높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팔았다가 낮은 가격에 사들이는 거래 전략을 유지할 거란 관측이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 집권 후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께 최고가 경신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회사 K33은 “지난 세 번의 비트코인 주기를 분석한 결과, 각 주기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까지는 평균 318일이 걸렸다”며 “이번 주기에서는 지난 3월 5일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내년 1월 17일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이전 주기 최고가를 기준으로 계산 시 비트코인은 이번 주기에서 14만6000달러까지 가능성을 내다봤다. 가상자산 정책이 구체화하기까지 여전히 모멘텀은 갖췄다고도 했다.
Fx프로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선임마켓분석가도 9만달러 선은 ‘투자 기회’라 평가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이 7만 달러대까지 급락할 수 있으나, 9만 달러 선에서는 투자자들이 매력적인 매수 기회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내년 미국 부채한도 이슈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상한선이 제한된다.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민주당은 지난해 5월 부채 한도가 상한에 육박하자, 공화당과 협상 끝에 부채 한도 적용을 2025년 1월까지 유예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입성과 동시에 부채한도 문제를 마주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부채 한도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의회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이라며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채한도 협상이 시작되면 난항이 예상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었던 2011년, 2013년, 2023년 미국 정부 디폴트 확률이 대두되며 비트코인이 헤지수단으로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며 “비트코인만이 트럼프가 허락하는 유일한 달러 헤지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부채한도 불확실성이 부각될 경우 반사이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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