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전남 무안공항에서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가 난 29일 오후 무안공항을 찾아 사고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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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탄핵 정국' 속에서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참사에 비교적 발 빠르게 대응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역할까지 맡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고 직후 신속하게 무안으로 이동해 현장을 챙겼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계획 등 필요한 조치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최 권한대행을 보좌할 조직도 완벽하게 구성되지 않아 우려는 남는다. 정부는 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관련부처가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9시3분 무안 사고를 접하고 47분 뒤인 오전 9시50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관리소에 도착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직무대행과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등에게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오전 9시57분 사고 수습 컨트롤타워인 중대본을 가동했다. 중대본부장은 국무총리의 몫이다. 따라서 국무총리 직무대행 업무까지 맡고 있는 최 권한대행이 본부장을 맡았다. 중대본 1차장과 2차장은 각각 국토부 장관,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맡겼다. 매뉴얼에 따라 사고 발생 50여분 만에 수습 체계의 얼개가 갖춰졌다.
최 권한대행은 중대본 회의 직후 무안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 사이 기재부와 국무조정실, 행안부, 국토부 등 관련부처가 협의한 사항을 최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사고 주관부처인 국토부는 오전 11시40분부터 1시간 단위로 브리핑했다. 최 권한대행은 낮 12시55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서울=뉴스1)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전남 무안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무안 항공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4.12.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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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극적인 소식은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초기에 2명의 생존자를 구조한 이후 더 이상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현장에 도착한 최 권한대행은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응급 의료체계, 모든 장비·인력·인프라를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중대본 2차 회의는 무안군청에서 열렸다. 최 권한대행은 "모든 관계기관이 통합지원본부를 통해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사고 수습에 필요한 재정 지원이 가능해진다. 최 권한대행은 재발 방지 대책도 약속했다.
이처럼 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대응은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상황이 워낙 비상이라는 점에서 안전 컨트롤타워가 계속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우려도 남는다.
실제로 이날 오전 최 권한대행을 보좌하고 있는 국무조정실장과 기재부 1·2차관은 사고 대응체계에 대해 별도로 논의했다. 기재부 내부적으로 예산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태스크포스)팀도 가동했다. 권한대행 체제에서 자칫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권한대행의 지휘로 기재부와 국조실, 행안부, 국토부 등 관련 부처가 사고 발생 직후부터 긴밀히 연락하고 협의하면서 사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권한대행의 지휘에 따라 적극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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