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어 2~5위도 미국 테크 거물
불황 때문 루이비통 회장은 45조 줄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24년은 '테크업계 갑부들이 더 부자가 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술주가 폭등하고 미국 대선 이후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올해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다.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세계 최고 부호 순위 1, 2위를 다투던 머스크는 올해만 자산 2,390억 달러(약 352조 원)를 추가하며 총 4,680억 달러(약 687조 원) 자산가로 1위가 됐다.
올 자산 증가분의 대부분은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에서 승리한 뒤 발생했다. 머스크는 대선 당일이었던 지난달 5일 이후에만 2,000억 달러(약 294조 원)의 순자산을 더했다.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규제 완화 등 혜택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73% 뛰고 스페이스X 기업가치(약 3,500억 달러)가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치솟은 덕이다.
머스크 다음으로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사람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였다. 메타 주식 약 13%를 보유한 그는 메타 주가가 올 들어 약 73% 오르면서 올해만 850억 달러(약 125조 원)를 벌어들였다.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올해 780억 달러의 자산을 추가하며 3위에 올랐고,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700억 달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공동창업자(690억 달러)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테크업계 부호들이 자산 증가액 순위 1~5위를 휩쓴 반면, 올해 가장 많은 자산을 잃은 부호 순위는 소비재업계 거물이 대부분을 차지해 대조를 이뤘다. 아르노 LVMH 회장은 불황이 부추긴 소비 침체의 영향으로 자산이 310억 달러(약 45조 원) 줄어들면서 올해 가장 큰 손실을 본 억만장자로 기록됐다.
아르노 회장 다음으로 큰 자산을 잃은 사람은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상속자 프랑수아즈 베탕쿠르 메이어스로, 그 역시 중국 등에서 화장품 판매가 급감한 데 따른 여파로 자산이 250억 달러 줄었다. 멕시코 텔맥스텔레콤의 회장 카를로스 슬림(230억 달러),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창업자 콜린 황(170억 달러), 구찌 등을 소유한 이탈리아 명품 그룹 케어링의 창업자 프랑수아 피노(140억 달러) 등도 자산이 크게 감소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