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 해체 계획도... "1년 내 변화 체감"
시리아 과도정부 실권자인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가 17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영국 외교부 중동·북아프리카 국장과 만나고 있다. 다마스쿠스=사나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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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고 수립된 과도정부가 새 정부 수립을 위한 선거를 치르기까지 4년가량이 걸릴 것이라는 시간표를 밝혔다. 과도정부 실권자인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 선거 일정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9일(현지시간) 중동권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시리아의 사실상 지도자인 알샤라는 이날 공개된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방송 인터뷰에서 "새로운 헌법 초안을 완성하기까지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53년간 알아사드 정권의 철권통치로 망가진 헌법을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8일 "시리아 법률 전문가 위원회가 헌법을 제정할 것이며 모든 통치자나 대통령도 법률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샤라는 헌법 개정으로부터 약 1년 뒤 선거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미 있는 선거 결과를 얻어내려면 유권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포괄적인 인구 조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2013년 내전 발생으로 시리아는 국민들의 거주지 파악 등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다. 내전 이후 발생한 시리아 난민 약 630만 명(유엔 추산)의 소재지 및 이들의 귀환 등도 고려돼야 한다. 과도정부는 아사드 정권 시절 작동한 헌법과 의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내년 3월 1일까지 3개월을 정권 이양 기간으로 설정한 바 있다.
27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이달 초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실권을 쥔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진행하는 군사 행진을 시민들이 카메라로 촬영하며 지켜보고 있다. 다마스쿠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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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샤라는 "'국가대화회의'를 통해 HTS를 해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에서 출발한 HTS를 벗어나 정상국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2012년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은 시리아 내전이 길어지자 2016년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고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온건 세력으로 이미지를 구축해왔지만 알카에다 분파였다는 점 때문에 HTS는 여전히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알샤라는 기존 안보기관을 해체하고 재건하겠다고도 공언했다. 그는 "시리아 국민들은 약 1년 안에 (정권 교체에 따른) 상당한 변화를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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