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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공식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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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안보 위협 우려"에 인수 좌초
    WSJ "미국 내 보호주의 심화돼"
    일본제철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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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공식적으로 불허했다. 철강은 국가 기간 산업에 해당해 외국 소유로 둘 수 없다는 것인데, 외신은 "과거엔 외국 기업이 미국 철강 산업을 거래했던 전력이 있다"며 미국의 보호주의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강력한 철강 산업을 유지하는 것은 대통령의로서의 신성한 책임"이라고 불허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US스틸을 인수하려고 시도했다. 지난해 4월 기업 간 합의를 마쳤지만, 대통령의 허가를 얻지 못해 141억달러(20조 7,453억) 규모의 이번 거래는 사실상 좌초됐다.

    앞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래 승인 여부를 권고하지 못했다. CFIUS 내부에선 인수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에 반대하는 측은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미국 철강 공급에 위협이 되는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부터 미국 철강 산업 회사는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WSJ는 이번 결정이 미국 정부가 보호주의 정책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매체는 "과거 수십년 동안 외국 기업들이 미국 철강 기업을 사고팔았던 전례가 있다"며 "이번 인수 불발로 US스틸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역시 US스틸 인수를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가 거래를 허가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시사했다. 일본제철은 CIFUS가 제기한 우려에 대해 "사실 왜곡과 추측에 기반한 비논리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US스틸 경영진은 인수가 불발될 경우 공장을 폐쇄하거나 저비용 시설로 생산을 이전하겠다고 밝혀 왔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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