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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3 (목)

'변방' 전북이 올림픽 유치에 나선 이유…"살기 위해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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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연대, 올림픽 트렌드 부합

한상대회 성공 통해 국제행사 경험 갖춰

도내 불통 논란? 올림픽 전략상 '불가피'

간절한 의지와 열정 있다면 올림픽도 가능

핵심요약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도전장을 냈다. 전북과 함께 유치 경쟁을 벌일 지역은 서울특별시. 출발선상은 다르지만 전북은 다른 변방의 도시들과 '연대' 전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다음은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 이정석 국장과의 대담 내용이다.

■ 방송: 전북CBS <라디오 X> 103.7MHz (매주 금 17:30)
■ 진행 : 이균형 보도국장
■ 대담 : 전북특별자치도 이정석 문화체육관광국장


◇ 이균형> 도전장을 던진 이유, 배경부터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이정석>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를 넘어 소멸에 이를 수 있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 아래서 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열린 세계 한인비즈니스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서 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했고 또 국제적인 유치 경쟁에 나설 충분한 역량과 자격을 갖췄다는 자신감도 스스로 확인했습니다.

◇ 이균형> 하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국가들, 어딘가요

◆ 이정석> 동향에 따르면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 카타르 등 한 10여 개 국가가 유치 신청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서울이 유치 신청을 했습니다.

◇ 이균형> 하계올림픽 같은 대형 국제행사, 메가 이벤트라고 하죠. 전북이 이런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을 과연 갖추고 있는지 우려하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 이정석> 사실 IOC 권고안에 따라 IOC 기준에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부족한 4개 종목에 대해서는 경기장을 새로 건립할 계획이고

◇ 이균형> 어떤 종목들인가요?

◆ 이정석> 예를 들면 배구 농구 탁구 핸드볼은 IOC 규정에 맞지 않아서 신설을 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시설 개선만 해도 또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임시 시설을 활용해서 충분히 예산 절감을 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부족한 경기장에 대해서는 2019년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됐는데요. 또 그 경기장과 27년 충청권 하계대학 선수권대회가 충북에서 개최되는데 인접 도시 경기장을 사용하면 충분히 경기장은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광주시장과 충남지사, 충북 청주시장, 전남 고흥군에 시설물 사용 허가도 받았습니다.

◇ 이균형> 재원은 얼마나 예상을 하십니까?

◆ 이정석> 용역한 결과에 따르면 총 사업비가 한 9조 1781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방에서 부담해야 할 것은 총사업비 한 7% 수준인 약 6613억 원 그리고 도비가 한 3968억 원 또 시군에서도 2600억 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리고 기타 직간접비와 대외 운영비는 국비가 70% 이상 지원되고요. 스폰서십과 사업 수익 등으로 조달될 예정입니다.

◇ 이균형> 그런데 올림픽 유치로 얻는 실익이 있긴 할까요? 말씀하신 대로 9조 1781억 원이면 지금 전라북도 예산 규모인데, 재원 부담도 크고 그에 따른 환경 문제도 뒤따를 것 같고, 올림픽이 예전같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도 아니다, 구시대적인 발상 아니겠느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 이정석> IOC에서 2020아젠다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 많은 나라에서 많은 예산을 투자하다 보니까 올림픽으로 인해서 마이너스적인 면이 많이 나오고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서 그동안 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하는 나라들이 많이 줄었었습니다.

그런데 아젠다를 새롭게 발표함으로써 기존에 있는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것을 IOC에서 권고하고 있고 또 그 지역만 아니고 인접 도시에 있는 경기장도 사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권고안을 제시했습니다. 참고로 파리 올림픽 같은 경우도 3시간 이상 걸리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한 사례도 있습니다.

노컷뉴스

비수도권 연대를 바탕으로 한 올림픽 경기장 조감도. 전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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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균형> 분산 개최는 연대의 폭이 어디까지고 서울과는 완전히 선이 그어지는 건가요?

◆ 이정석> 사실은 저희가 올림픽 유치를 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공동 개최를 모색하고자 접촉도 하고 의사를 물었는데 서울시에서 단독 유치를 고집하면서 추진해 왔기 때문에 저희와 공동 개최는 어렵다는 의사를 표명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연대를 한번 해보겠다 하는 차원으로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충남이랄지 충북 또 광주전남 또 대전 아울러서 대구경북까지 고속도로가 갖춰진다고 하면 비수도권 지역과 협력해서 분산 개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이균형> 대외적으로는 잼버리의 아픈 기억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쉽지 않다 보는 시각도 있을 텐데

◆ 이정석> 사실 잼버리에 대한 약간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국제대회 운영에 중요한 교훈을 얻었고 또 이를 계기로 발전된 국제 행사 운영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지난번 한인비즈니스대회 역시 이 교훈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고요. 이는 우리 도가 학습을 통해서 글로벌 수준의 대회를 충분히 치를 준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36전주올림픽은 발전된 전북의 철저한 노력 아래서 진행될 것이고. 정부와 협력을 통해서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국제대회는 사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충분히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 도의 목표입니다. 단순히 전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 균형 발전과 진정한 지방 시대를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이균형> 민감한 질문이 될 수 있겠습니다마는 잼버리의 실패 원인 뭐라고 진단을 하십니까?

◆ 이정석> 실패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아직 뭐 감사원의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아서

◇ 이균형> 결과도 안 나왔죠

◆ 이정석> 제가 생각할 때는 중앙부처에서 좀 안이하게 대처했고 또 조직위원회에서 이 정도면 됐지 않나 좀 그런 사고가 있어서 그렇게 됐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이균형> 또 다른 이유를 든다면

◆ 이정석> 제가 생각할 때 조직위원장을 여러 정부 부처 장관들을 공동으로 이렇게 내세움으로써 마치 모든 정부가 잼버리를 준비하는 것 같았지만 실상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봤을 때 좋지 않은 그런 생각이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이균형> 특자도에서 봤을 때도 반성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 이정석> 사실 뭐 반성할 부분이 없지 않아 있겠습니다만 저희는 사실 잼버리 부지 조성하고 내부 인프라 조성하는 것이 저희 책임이었고 또 잼버리 모든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저희 나름대로 개최지인 부안군, 14개 시군과 모든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정말 많이 철저하게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천재지변으로 날씨도 좀 따라주지 않았고 너무나 뜨거운 여름이었기 때문에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여러 가지 작용해서 그런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균형> 향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보고요. 후보지 결정까지는 얼마나 남았고, 어떤 절차가 남았습니까?

◆ 이정석> 11월 12일에 개최 계획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고요. 현재 대한체육회에서 서류 평가를 지금 마친 상태고 현장 평가를 진행합니다. 이후에는 문체부와 기재부에서 국제행사 심의위원회를 개최해서 타당성과 예산 전반에 관한 심의를 거치고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와 함께 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 이균형> 전북특자도 내부에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올림픽 유치를 염두하고 검토를 해온 것 같아요.

◆ 이정석> 사실 저도 몰랐습니다만 지난 잼버리 이전에 작년 6월에 지사님께서 말씀이 계셔서 2036올림픽 유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잼버리가 파행으로 가는 것 때문에 용역이 중단됐고요. 다행히 용역이 중단될 때 이미 어느 정도 연구 용역이 완성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 뒤에 지난해 5월부터 과연 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있어서 체육시설이랄지 소요 재원이 얼마나 필요할지 자체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올림픽 전북 대회 시설 적합성 간이 조사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에 올림픽 유치TF 팀도 구성했습니다. 대한체육회에서 공고가 있음에 따라서 2036 하계올림픽 개최 계획서 수립 연구 용역도 했습니다.

◇ 이균형> 전부터 검토가 됐었던 사안이었고 용역도 상당 부분 진행이 됐었군요.

◆ 이정석>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소통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셨는데 그게 소통을 안 한 게 아니고 사실 지사님도 올림픽 유치하고 싶은 마음을 전 도민한테 알리고 정말 협조를 구하고 싶으셨을 겁니다. 한데 아시다시피 경쟁이라는 것은 누구와 경쟁할 때 이기기 위해서는 내가 전략을 잘 짜야 됩니다. 전략도 없이 무조건 뭐 하겠다면 나중에는 산으로 가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전략을 완벽하게 짜고 어떻게 하면 전북에서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을까? 완벽하게 전략을 구상한 후에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에 다른 언론에 유출된 것을 통해 마치 불통한 것으로 비쳐졌는데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보안을 유지했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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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응원전. 전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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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균형> 탄핵 정국이에요. 올림픽 유치 분위기가 잘 점화될 수 있을까요?

◆ 이정석> 탄핵 정국은 제가 볼 때 전 국민들의 뜻에 따라서 결정이 될 것 같고, 또 올림픽 유치는 별도로 저희가 이미 마음먹은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사님께서도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절박하고 간절하게 도전하면 올림픽 유치는 이뤄진다고 말씀하신 것도 있습니다.

사실 올림픽 유치가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간절한 의지와 열정으로 도전한다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올림픽 유치는 도의 행정력만으로는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도민 한 분 한 분의 응원과 참여가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전북자치도의 올림픽 유치 신청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디 우리 모두의 꿈과 열정이 세계에 닿을 수 있도록 끝까지 우리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균형> 말씀 고맙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 이정석 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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