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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조기 위암,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95%까지 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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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 칼럼 박수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전문의 칼럼 박수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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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암은 위의 점막에서 시작해 위의 근육층을 침범하고 위 주변 림프절로 옮겨가면서 커진다. 위암으로 암세포가 증식해 근육층까지 침범하고 전이되면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전 국민 대상 건강검진에 위암 검진을 포함하고 있어서 증상 없는 조기 위암의 발견율이 매우 높고, 그 완치율도 좋은 편이다.

    조기 위암은 림프절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위의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상태다. 이때 암세포가 점막하층으로 침범하지 않은 조기 위암 환자는 위 내시경으로 암 병변을 절제하는 내시경 절제술로 위를 절제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위암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한 환자군에서 위암 치료가 적절히 됐을 때 완치율은 95%에 이른다. 평소 위암 검진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런데 같은 조기 위암이라도 침윤이 깊은 경우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림프절 전이가 동반됐거나, 박리가능한 층보다 암세포가 깊이 침윤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 절제의 효과가 떨어진다. 이땐 처음부터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낫다. 수술적 절제는 암이 있는 부분만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위를 구역별로 크게 자르고, 암세포가 있을 위험에 대비해 림프절도 모두 절제한다.

    내시경 절제술은 위내시경을 통해 암 병변을 절제하는 시술이다. 병변 주변부의 점막하층에 용액을 주입해 층을 분리하고, 특수 제작된 내시경 절개도로 분리된 암 조직 점막을 절제한다. 층을 분리하면 박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천공 가능성이 줄어들고, 점막에서 발생한 암을 더 효율적으로 절제할 수 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내시경을 통한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지면서 박리부터 절제·지혈·천공 치료까지 가능하다.

    내시경 절제는 조기 위암 환자에게 최소한의 침습 치료다. 대체로 안전할뿐만 아니라 시술 범위가 넓지 않아 수일 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내시경 절제술은 대부분 전신 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내시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불편감이 경미하고 단기간 입원으로 환자의 시간과 치료 비용이 큰폭으로 절감된다.

    박수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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