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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한국은행 “외환시장 불확실성 커졌다”…기준금리 3%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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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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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하기로 했다. 12·3 내란사태 뒤로 크게 오른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을 기록하는 등 원화 가치가 여전히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0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증대됐다”면서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 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3년2개월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돈줄을 조이는 ‘긴축’에서 돈을 푸는 ‘완화’로 전환했고, 11월까지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연속 낮췄다. 한은이 금리를 연속으로 낮춘 것은 2008년 10월∼2009년 2월 금융 위기 당시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이래 처음이었다. 그만큼 경기 하방 위험에 방점을 찍었던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금통위는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미국 신정부의 경제 정책 향방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따른 성장 및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이에 영향받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했다. 20일(현지시각) 출범 예정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을 두고 불확실성이 큰 만큼, 보편 관세 부과의 강도 등 방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금리 차이가 벌어질 경우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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