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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화)

또 한 번의 '사상 최대'...TSMC, 4분기 순이익 1년 전보다 57%나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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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독식에 역대급 실적 달성
올해 최대 61조 원 투자 계획
한국일보

2024년 5월 29일 대만 신주에 있는 TSMC 혁신 박물관에 걸린 TSMC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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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2024년 4분기(10~12월) 순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이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는데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 초미세공정인 3나노미터(nm·1나노는 10억 분의 1m)에서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8,486억6,000만 대만달러(약 38조5,000억 원), 매출에서 생산비용과 이자 비용 등을 뺀 순이익이 3,746억8,000만 대만달러(약 15조7,000억 원)를 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8%, 순이익은 57% 늘었다.

TSMC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배경은 빅테크 업체의 AI 반도체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SMC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애플·퀄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 글로벌 기업들의 AI 칩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4분기 매출에서 첨단 공정으로 분류되는 7나노 이하의 비중이 74%를 차지했는데 특히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3나노 공정 비중이 26%로 2023년 4분기(15%)보다 11%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5나노는 35%에서 34%로 줄었다. 7나노는 14%를 기록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수석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영업 실적은 업계 선도 기술인 3나노, 5나노 공정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지지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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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업체 TSMC의 2024년 4분기 공정별 매출 비중. TSM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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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로는 고성능컴퓨팅(HPC) 비중이 53%로 2023년 4분기(43%)보다 증가했다. 반면 스마트폰은 43%에서 35%로 축소됐다. 지역별 매출은 빅테크 업체가 몰린 북미가 75%로, 전년(72%)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전년 4분기 11%에서 지난해 4분기 9%로 2%포인트 줄었다.

TSMC는 2025년 1분기(1~3월)도 호실적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날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250억~258억 달러를 제시했다. 전 분기 268억8,400만 달러를 밑돌았지만 미 월스트리트 추정치 244억 달러보다는 웃도는 수치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AI 가속기로 대표되는 고성능 컴퓨팅 부문이 앞으로 몇 년 동안 TSMC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웬델 황 CFO 역시 "1분기에는 스마트폰의 계절적 영향(비수기)이 있겠지만 AI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TSMC는 지난해 설비투자액(CAPEX)으로 297억6,000만 달러(약 43조 원)를 썼는데 올해 예상치로 380억~420억 달러(최대 61조 원)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18조 원가량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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