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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8 (화)

“4쿼터에 28실점? 너무 화가 나” 9연승에도 아쉬움 드러낸 전희철 SK 감독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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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SK 나이츠의 9연승을 이끈 전희철 감독은 승리에도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말했다.

전 감독은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DB 프로미와 홈경기 74-65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3쿼터까지는 거의 완벽했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SK는 상대 주득점원 치나누 오누아쿠를 7득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가져갔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1쿼터 오누아쿠에 대한 대비를 해왔다고 밝혔던 전희철 감독의 계획이 들어맞은 모습이었다.

매일경제

전희철 SK 감독은 9연승에도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말했다. 사진(잠실)= 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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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은 “공격은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대도 있다. 전반은 30점대로 막았는데 20점대도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2쿼터에 역시나 풀어졌다. 우리 선수들은 점수가 벌어지면 풀어진다. 예상했던 일이다. 놀라지도, 화가 나지도 않았다. 그래도 훈련 때 준비했던 과정을 코트에서 잘 실행해줬다”며 3쿼터까지는 만족스런 경기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1-28로 뒤진 4쿼터에 대해서는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가 원래 4쿼터 평균 실점이 10개 구단중 가장 낮다. 15점 정도로 알고 있는데 오늘은 더 압박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시청자들과 팬들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며 말을 이었다.

이어 “진짜 화가 많이났다. 이겼어도 화가났다. 다른 경기들은 처음에 안좋다가 마지막에 살아나면서 이겼는데 오늘은 4쿼터에 안일한 플레이들을 많이 했다. 나오면 안되는 수비 실수도 많았고 공격에서도 무리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며 재차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동안 1쿼터에 고전하다 후반에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많았던 SK다. 이날은 1쿼터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경기를 가져갔다. 4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면, 차라리 후반에 조금 더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지않을까?

이에 대해 그는 “계속 밀어붙일 것이다. 내가 선수 때도 그랬고 코치를 하면서도 보면 보통 스타트가 좋으면 마무리도 좋다. 우리가 이상했던 것이다. 스타트가 안좋으면 그 다음에 올라가는 팀이 별로 없다. 분위기를 뺏기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쿼터에 집중력이 오히려 더 좋아지는 것은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상대를 얕보는 것은 아닌데 본인들이 자신감이 있는 거 같다. ‘감을 잡아갈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이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어쨌든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두 번째 9연승을 거두며 1위를 질주했다. 그는 “전반기를 잘 마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 화는 내가 지워야한다”며 전반기를 1위로 마쳐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전반기를 24승 6패로 마친 그는 “3라운드까지 치르다 보니 장단점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런 부분에서 준비를 하면서 실점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승수를 쌓고 있다. 그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스타 휴식기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시간이 별로 없다. 훈련을 하기가 쉽지않고 현재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일 거 같다”며 컨디션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력을 단기간에 올린 것은 쉽지 않기에 공격력은 지금 수준을 유지하고 실점에서 최소한 10점을 더 줄여아한다”며 수비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11득점 5리바운드 기록한 오재현은 “휴식기전 마지막 경기인데 우리가 지난 9연승 때와 다르게 분위기도 많이 좋아서 이 분위기를 유지하며 휴식기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렇기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11득점 6어시스트 기록한 김선형은 “지난 원정에서 우리가 져서 오늘은 리벤지 경기였다. 우리가 1쿼터에 항상 안좋게 흘러갔는데 오늘은 전원이 집중해서 1쿼터부터 승기를 잡은 것이 중요했다”며 이날 경기를 자평했다.

[잠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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