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일 전 지지자 중심 승리 집회…"미 쇠퇴 막 내리고 새로운 날 시작"
아들과 함께 무대 오른 '퍼스트 프렌드' 머스크 "실질적 변화 일으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취임 하루를 앞두고 워싱턴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MAGA 대선 승리 축하 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1,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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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47대 미 대통령 취임일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승리 집회에서 "내일(20일)부터 나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에 위치한 2만석 규모의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서 "모든 것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렇게 연설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이겼다"며 "내일 정오(낮 12시)에는 4년간 지속된 미국 쇠퇴의 막이 내리고 우리는 미국의 힘과 번영, 존엄과 자부심의 새로운 날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임기 첫날인 다음날부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내려진 각종 행정명령들을 잇따라 폐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급진적이고 어리석은 행정명령은 내가 취임 선서를 한 후 몇 시간 내에 폐지될 것"이라며 "내일 TV를 보는 것이 아주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취임 첫 주에 국경 보안 강화, 규제 완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문제 등을 다루는 수십 건의 행정명령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특히 "내일 저녁이면 국경 침입이 중단될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취임 하루를 앞두고 워싱턴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MAGA 대선 승리 축하 집회서 빌리지 피플의 'Y.M.C.A' 공연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25.01.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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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이 체결된 데 대해 "우리의 역사적인 승리의 결과일 수밖에 없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며칠 내 존 F. 케네디 대통령, 케네디 대통령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사망에 관한 문서를 공개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그중 로버트 F. 케네디의 아들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가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지명한 상태다.
트럼프 정부 1기 당시 트럼프는 국가 안보 기관의 요청에 따라 케네디 암살 사건과 관련한 기록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이번 선거 운동 기간에 입장을 뒤집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끔찍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랑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는 함께 LA를 그 어느 때보다 더 좋고 더 아름다운 곳으로 재건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어 "2028년 LA 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행사이자 애국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그의 아들 '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가 워싱턴에서 열린 취임 전날 집회 무대 위에 오른 모습. 2025.01.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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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는 빨간색 바탕에 흰색 사선이 그려진 넥타이를 매고 자신감에 가득 찬 얼굴로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무대에는 트럼프의 '퍼스트 프렌드'로 불리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오르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인선된 상태다.
머스크는 "이번 승리는 정말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를 확고히 하고 미국이 한 세기, 수세기, 영원히 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했다고 공개하면서 "그(쿡 CEO)가 우리가 대선에서 압승을 거뒀기 때문에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우보이, 건설 현장 노동자, 북미 원주민 등 다양한 복장을 한 미국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의 남성 댄서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YMCA'에 맞춰 춤도 췄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당시 빌리지 피플의 1970년대 히트곡 YMCA에 맞춰 자신만의 춤을 추며 집회 분위기를 끌어올리곤 했다.
두 주먹을 허리쯤 높이에서 쥐고 앞뒤로 흔드는 이른바 '트럼프 댄스'는 스포츠 선수들의 세리머니 등으로 유행했다.
한편 이날 집회 참석에 앞서 트럼프는 백악관 맞은편에 있는 블레어하우스에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블레어하우스는 미 정부가 국빈에게 제공하는 전용 숙소다.
CNN은 존 코닌, 수전 콜린스, 테드 크루즈, 릭 스콧, 팀 스콧이 블레어하우스를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뒤이어 트럼프는 부통령 당선인인 J.D. 밴스와 함께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 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워싱턴에서 열린 취임 전날 집회에서 애창곡인 YMCA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의 안무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25.01.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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