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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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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사건·사고 해결과 관련해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서부를 강타했던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이 노후 전력망에서 튄 불꽃이 원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일부 제기되면서 경쟁력이 있는 국내 전력주들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유럽과 대만해협서 발생한 해저케이블 절단 사고도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주목을 받게 하는 요인이다.
20일 코스피에서 국내 전력기기 업종 대장주인 HD현대일렉트릭은 전거래일 대비 7.89% 내려간 3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43만6500원을 찍고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하면서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매출이 23%, 영업이익이 112% 뛰었지만 시장의 바람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D현대일렉트릭의 평가는 여전히 높다. 이날 실적 발표 전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단행 소식을 전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 앨라배마와 울산 변압기 공장 증설 목적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최근 LA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원인이 낡은 송전탑 불꽃이라는 의견이 일부 제기되면서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사업에 국내 관련 기업들이 대거 수주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HD현대일렉트릭을 포함한 국내 전력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송전 전력망은 대부분 1950~1070년대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내 변압기와 송전망 교체가 본격화되면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을 찾는 움직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전소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시켜 송전하고 다시 교류로 만들어 공급하는 기술이 가능한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transmission system)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HD현대일렉트릭 뿐만 아니라 대한전선, 효성중공업, LS전선 등도 향후 수년간 미국 전력 관련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중 비상장사인 LS전선의 해양사업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공급 역량도 주목을 받는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는 포설선을 운영하는 국내 몇안되는 회사이자 국내 유일 해저 광케이블 매설 업체다.
최근 유럽과 대만해협에서 해저케이블이 고의로 절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면서 LS마린솔루션이 투자 시장에서 자주 언급된다.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세계적 움직임과 페이스북으로 유명한 메타 등 자체 해저케이블 구축에 나서는 빅테크(IT대기업)들의 등장, 중국 해저케이블 퇴출 움직임 등도 LS마린솔루션에 호재가 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의 주가는 지난해 말 1만4000원대에서 지난 17일 1만9700원을 찍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전력망 교체나 해저 케이블 이슈 등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에도 계속 필요한 비즈니스들"이라며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는 실적 성장 가능성 등을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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