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케이씨씨(KCC)가 설 연휴 4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6강 다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창진 감독(뒤)이 지난 26일 원주 디비(DB)와 경기에서 선수들의 활약에 손을 번쩍 들고 좋아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감(전창진 감독) 이렇게 웃는 거 오랜만에 본다.” “전감 매일 웃었으면.”
요즘 프로농구 부산 케이씨씨(KCC)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자주 올라온다. 케이씨씨가 설 연휴 4경기에서 3승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전 감독이 오른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는 모습 등을 자주 보여서다. 지난해 우승팀 케이씨씨는 이번 시즌 주축 선수의 잦은 부상과 외국인 선수 문제 등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케이씨씨는 25일 서울 에스케이(89-72), 26일 원주 디비(96-87),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87-81)를 잡고 3연승을 내달린 뒤, 30일 울산 현대모비스에 80-97로 졌지만 설 연휴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산 케이씨씨 캐디 라렌과 울산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이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공을 두고 다투고 있다. 한국농구연맹 제공 |
2024~2025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돌면서 7위 케이씨씨(15승18패)가 6강을 거세게 위협하고 있다. 팀 전력을 정비한 게 컸다. 케이씨씨는 지난 10일 디온테 버튼을 안양 정관장에 내주고 캐디 라렌(204㎝)을 데려왔고, 27일에는 부상 당한 리온 윌리엄스 대신 207㎝의 도노반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는 최근까지 필리핀리그(PBA)에서 뛰었다. 12경기 동안 40분 이상 출전하며 30.3점, 11.9튄공잡기(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내외곽에서 모두 활약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단은 “골 밑 높이 보강과 공수 밸런스의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했다.
변화의 효과는 나타났다. 라렌은 케이씨씨 6경기에서 평균 35분55초를 뛰며 23.2점, 7.8튄공잡기, 2.3도움주기로 정관장 시절 성적(27경기 29.15분, 13.3점, 10.6튄공잡기, 1.9도움주기)을 넘어섰다. 팀 조직력도 재정비됐다. 케이씨씨는 3연승 이전까지 3점 슛 성공률 33.3%(평균 8.1개)였는데, 최근 4경기에서 성공률 50%를 넘었다. 주전이 대거 빠진 자리를 채워오면서 식스맨의 경기력도 상승했다. 이호현은 4라운드 6경기 평균 12점으로 1~3라운드(7.8점, 2.9점, 7.8점)보다 월등했다. 허웅은 “라렌이 받쳐주면서 슈터들이 살아났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다 공격을 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전 감독은 “그 중심에 허웅이 있다”고 했다.
부산 케이씨씨에 새로 합류한 도노반 스미스. 한국농구연맹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월에는 송교창과 최준용도 돌아온다. ‘디펜딩 챔피언’ 케이씨씨의 각성과 더불어 순위는 요동치고 있다. 정관장(11승23패)은 버튼 영입 효과 등으로 3연승을 질주하며 고양 소노(10승23패)를 10위로 밀어내고 9위에 올라섰다.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 서울 삼성(11승22패)도 이번 시즌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현재 8위다. 30일 대구 한국가스공사(18승15패)가 창원 엘지(LG·20승13패)에 67-69로 지고 단독 4위에서 공동 4위로 내려앉으면서 중위권 다툼은 더 모르게 됐다. 3위 엘지는 6연승.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